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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X400 실사용 후기 - 지문인식 빼면 뭐 볼 거 있나... 다소 비판적인 리뷰투데이 리뷰/LG 2017. 4. 29. 17:12728x90
LG X400 실사용 후기
- 지문인식 빼면 뭐 볼 거 있나 -
글을 쓰기 전에, 사실 X400을 쓰면서 지금까지 써봤던 LG 스마트폰 중에 가장 실망스러웠던 탓에, 글의 성격이 조금은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는 그 가격과 그 스펙에 대한 기대감이라는게 있죠. X400을 구입하면서 당연히 보급형으로 나온 X400에 플래그십 수준의 성능을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저같은 경우 워낙 라이트 유저라 스냅드래곤410 AP에 1.5GB램만 돼도 큰 불편함 없이 썼습니다. LG X400은 미디어텍 MT6750 AP에 2GB램을 갖췄습니다. 미디어텍 MT6750이 스냅드래곤430보다 약간 우위에 있다고 알고 있어서 이정도 스펙이면 충분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사용해본 X400은 스펙을 고려했을때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LG X400은 안드로이드7.0 누가, 5.3인치 HD 디스플레이에 미디어텍 MT6750 AP, 2GB램, 2800mAh 배터리, 후면 1300만화소, 전면 광각 500만화소 카메라, NFC 등을 갖췄습니다. 3GB램이 탑재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결국 국내판은 2GB램이 탑재되었습니다. X400은 해외에서 K10 2017버전으로 출시된 제품인데요. 국내에서는 X시리즈로 네이밍이 변경되어 출시되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K시리즈는 로우엔드 보급형 라인, X시리즈는 특화 스마트폰 라인으로 운영했었는데, 그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탓에 K시리즈를 X시리즈에 통합시킨 것 같습니다.
HD해상도가 5인치까지는 크게 문제없이 썼는데, 5인치가 넘어가니 풀HD 이상의 해상도는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웹 브라우징은 문제 없지만, 몇몇 앱에서 (특히 카톡) 화면이 조금 뭉게지는 느낌이 듭니다. 디스플레이 품질 자체도 좋은 편은 아니어서 (물론 작년 X시리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보다는 물빠짐이 조금 적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이 더 드는 것 같습니다.
X400은 좌우 베젤이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아무리 보급형이라곤 하나 5.3인치 X400이 5.5인치 G3보다 좌우 너비가 같은 것도 아니고 더 넓은 것은 좀 이해가 안 됩니다.
X400은 블랙과 골드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는데요. 디자인 자체가 조금은 투박하고 화이트 색상도 없는 바람에 여성분들은 크게 선호할 만한 디자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남자분들은 디자인만 놓고 봤을 때 나쁘지 않다 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여자분들은 불호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카메라 밑에는 지문인식센서가 들어가 있습니다. X300은 모양만 지문인식센서고 그냥 단순한 전원버튼인데, X400은 진짜 지문인식센서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지문인식센서를 이용해 화면캡쳐와 사진 촬영 이 딱 2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핑거터치라는 거창한 이름과 함께 X400의 대표적인 특장점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이게 그렇게 대단한건가 싶긴 합니다. 화면캡처는 볼륨버튼을 두번 눌러도 가능하고, 셀카 촬영을 할때도 마찬가지로 지문인식센서를 터치하는 것보다 볼륨버튼을 누르는게 훨씬 편합니다.
지문인식센서 자체는 훌륭합니다. 편의성 자체는 여전히 전면 홈버튼에 지문인식센서가 들어가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인식률과 속도면에서는 후면 지문인식센서가 탑재된 모델이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블랙은 앞뒤 블랙컬러에 테두리와 카메라, 수화부 등에 포인트 컬러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포인트 컬러가 금색보다는 황동색에 가깝습니다. 차라리 완전 블랙컬러로 했으면 전면 2.5D글래스와 조화를 이뤄 유려하게 훨씬 고급스러워 보일 것 같았습니다. 베젤은 메탈이 아니고 크롬도금인데, 하단부만 크롬이 넓게 되어 있고, 옆부분과 상단은 라인만 있는 정도라 크롬 벗겨짐은 좀 덜 의식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어폰홀은 하단에 위치해 있으며, 자체 스피커는 상당히 별로이지만, 이어폰을 연결하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래도 소리가 조금 둔탁한 느낌은 있는데, 순정 음악앱에서 이퀄라이저 조정이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
LG X400은 배터리 탈착형입니다. 2800mAh 배터리를 탑재했는데요. 여분배터리는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X300과 X400 호환이 되는 전용 충전기가 나왔던데,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오래 쓰실 분이라면 이 충전기를 구입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HD 해상도에 3000mAh에 육박하는 배터리라 배터리지속 시간은 훌륭한 편입니다.
이제 성능에 대해 얘기해보죠. LG X시리즈는 작년 X스크린 이후 2번째 인데요. X스크린의 경우 스냅드래곤410 AP였지만, 생각보다 괜찮네 라고 생각하며 큰 불편함 없이 사용했습니다. 워낙 라이트유저였으니까요. 그런데 X400은 수치상으로 X스크린보다 한수 위인데도 X스크린보다 버벅임이 훨씬 심했습니다. 특히 순정 크롬 브라우저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딜레이가 있고 버벅여서 삼성 브라우저를 다운받아 사용해 봤는데, 훨씬 쾌적함이 느껴졌습니다.
자이로 센서가 없어서 포켓몬고 AP버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물론 LED알림도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독특한거는 X300과 더불어 X400에서도 DMB를 지원한다는 것인데, DMB가 있는 스마트폰은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안테나가 따로 없어서 이어폰을 장착해야 DMB를 볼 수 있습니다. HD채널이 몇개 생겨서 봐보니 이거 괜찮은데? 싶습니다. 아직 HD를 지원하는 방송이 KBS와 JTBC 정도밖에 없지만, 그런데로 쓸만 합니다. 무제한 데이터가 아니라면 출퇴근 할때 꽤 유용할 것 같습니다.
X400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은 바로 이 부속품과 충전전류. 작년 X시리즈에 저런 구형 이어폰을 넣어준 것도 이해가 안 됐는데, 어떻게 2017년 버전에도 저런 이어폰을 넣어 놓을 수 있는지. 또 왜 충전기는 여전히 0.85A인건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기기자체가 0.85A 이상은 받지 않아서 다른 충전기를 끼워도 충전속도는 세월아 네월아 합니다. 작년 X스크린도 충전전류가 0.85A였는데, 충전할때마다 답답함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X400은 충전속도는 그대론데 배터리 용량은 작년 X스크린보다 500mAh 더 늘어나서 정말 충전하는데 인내심의 한계를 느낍니다. 잘때 충전기를 깜빡하고 안 꽂아 놓는다면 절망 수준. 2017년 X시리즈라면 작년보다 나은게 있어야죠. 아무리 원모델이 K10 2017이라고 하나 이건 좀 심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그래도 국내 정식출시 된 스마트폰 중 30만원 초반대 저가제품에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한 것은 LG X400이 유일합니다. 개인적으로 은행앱 등 지문인식센서 활용을 많이 하는 편이라 지문인식센서가 탑재된 면이 저한테는 큰 매력이긴 했는데요. X400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원하면서 지문인식 기능이 필요하다면 선택권은 아직 X400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펙을 고려해도 전체적인 성능이 상당히 떨어지고, 특히 충전속도가 충격적일 정도이기 때문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싶으나, 지문인식 기능이 특별히 필요하지는 않다면, 조만간 출시될 X파워2를 기다려 보시거나, 작년에 출시되어 요즘 가격이 많이 낮아진 (원래도 25만원대로 낮았지만) X파워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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