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 구글 넥서스5X 후기 - 사소한 불편함과 불안한 무한부팅

LG & 구글 넥서스5X 후기

- 만족스러운 성능, 사소한 불편함, 불안한 무한부팅 -

오늘은 LG전자가 제조한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5X 사용후기를 올려드립니다. 넥서스5X는 LG전자가 만든 3번째 레퍼런스 스마트폰으로, 화웨이가 만든 플래그십 사양의 넥서스6P와 함께 다운그레이드버전으로 출시된 바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지 1년이 조금 넘으면서 G4와 V10처럼 무한부팅 문제가 나타나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사용 한달 째...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넥서스5X 같은 레퍼런스 스마트폰은 구글의 순정 안드로이드OS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구입하는 삼성이나 LG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OS를 바탕으로 제조사가 약간의 수정을 거쳐 탑재하게 되는데요. 넥서스5X는 이러한 수정을 거치지 않은 기본적인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통신사나 제조사의 기본 탑재 어플이 전혀 없고, 최적화가 뛰어나기 때문에 사양대비 부드러운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입니다. 직접 사용해보니 역시나 쾌적합니다. 같은 스냅드래곤808 AP를 탑재한 V10보다 부드럽고 발열도 적은듯 합니다.

넥서스5X는 5.2인치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데요. 액정 품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스마트폰 액정에 그리 민감하진 않은 편인데, 딱 보았을때 깨끗하고 선명하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홈키를 비롯하여 뒤로가기, 메뉴키가 소프트키로 들어가 있는데요. 똑같이 소프트키를 사용하고 있는 LG스마트폰은 위치변경이 가능한데, 넥서스5X는 위치변경이 불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뒤로가기키는 오른쪽에 있는게 편한데 저한테는 조금 불편한 점입니다.

이 외에도 잠깐 사용해보면 다른 스마트폰에 있는 기능들이 많이 빠져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진동변경버튼이 없는 것을 비롯해 바탕화면에 있는 구글 검색창 제거가 안되고, 알림창에 퀵버튼이 없으며, 쿼티키보드만 지원하기 때문에 천지인이나 나랏글 키보드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키보드 어플을 설치해야 합니다. 또한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되어 있는 크롬 브라우저에 홈바로가기버튼이 없습니다. 원래 크롬 브라우저에는 홈버튼이 없지만, 레퍼런스 스마트폰이 아닌 LG스마트폰은 홈버튼이 들어간 크롬이 기본브라우저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LG 스마트폰 UI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여기에 몇가지 기능이 빠져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IOS보다 안드로이드OS가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정 안드로이드OS를 써보니 순정끼리 비교하면 IOS가 더 편한 것 같다 싶기도 합니다.

몇일 쓰다보면 괜찮겠거니 했지만, 불편함이 좀처럼 가시지 않아 결국 런처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레퍼런스 스마트폰 특성상 워낙 가벼워 런처를 설치해도 부담이 없다는 점입니다. 레퍼런스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분이라면 런처를 설치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후면에는 넥서스 로고가 아주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화이트 모델이지만 후면만 화이트 컬러이고, 전면은 블랙인데요. 이 후면재질이 무광에 약간 거친 조약돌 같은 촉감이라 이염이 상당히 잘 될것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도 청바지나 화장품 등에 이염돼는 사례가 많이 보이는데요. 케이스를 장착하지 않고 사용하실분은 블랙으로 구입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후면 상단에는 카메라와 지문인식센서가 자리하고 있으며, 충전포트는 usb-c타입입니다. 전후면 모두 카메라 성능이 상당히 우수한 편인데요. 손떨림 방지가 되어있지 않은데도 어느정도의 흔들림은 잡는 것 같습니다.

지문인식센서 성능도 뛰어납니다. 지문인식센서 자체가 커서 손가락이 살짝 벗어나도 인식하는데 문제가 없었으며, 전원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지문인식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잠금해제와 함께 화면도 켜집니다. 홈버튼 지문인식센서보다 후면 지문인식센서가 인식속도는 우수한 것 같지만, 확실히 지문인식을 할때마다 스마트폰을 들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었습니다.

레퍼런스 스마트폰 답게 이미 안드로이드 7.1 누가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습니다. 한때는 이 누가업데이트가 무한부팅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어서 업데이트를 망설이기도 했지만, 구글에서 공식적으로 무한부팅이 하드웨어 결함임을 발표한것을 보고 업데이트를 결정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불안불안했지만, 다행히도 정상적으로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습니다.

넥서스5X 사용자 카페에 가보면 무한부팅이 안걸리는게 있긴 한건가 싶을 정도로 무한부팅 증상을 호소하는 글이 많은데, LG는 좀처럼 무상교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품질보증기간 이후에도 메인보드 무상교체를 결정한 G4나 V10보다 넥서스5X의 국내사용자가 워낙 적다보니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자재부족으로 환불까지 결정했는데 말이죠. 언제쯤이면 한국기업의 국내 역차별이 사라질까요.

수시로 백업은 하고 있지만 중요한 사진이나 자료를 저장했을때는 불안함이 가시지 않고, 그렇다고 microSD카드 확장도 안되고 otg연결도 안돼서 백업을 하려면 컴퓨터에 블루투스로 연결한 후 전송하거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검색해보니 otg연결하는 방법이 몇가지 있어 따라해 보긴 했으나 전부 실패했습니다.) 기본 동봉되어 있는 케이블이 양쪽다 usb-c 타입 포트가 달려있는 거라 표준USB 포트밖에 없는 컴퓨터에 케이블로 연결하려면 별도의 젠더를 구입해야 합니다. 부디 사용중에는 무한부팅이 발생하지 않기를, 만약 발생한다면 무상 A/S기간내에 발생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