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출시로 단종 결정된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 시리즈

구글 넥서스 시리즈 단종 결정

- 넥서스원부터 넥서스6P까지 -

구글이 새로운 자체 설계 스마트폰 라인 '픽셀'을 선보이며 넥서스 시리즈 단종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넥서스는 픽셀 출시전까지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 역할을 했던 라인으로 소프트웨어와 마케팅은 구글이, 하드웨어는 여러 제조사가 돌아가며 참여했습니다. 넥서스가 사라지게 되면서 지금가지 쌓아온 넥서스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조금 아깝기도 한데요. 구글이 지금까지 출시했던 넥서스 시리즈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HTC 넥서스원

구글의 첫번째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원'입니다. 2010년 5월 출시된 넥서스원은 당시 글로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점유율을 50%넘게 끌어올리며 애플의 거의 유일한 경쟁상대로 평가받았던 대만의 HTC가 생산을 맡았는데요. 당시 하드웨어의 발전 정도가 미미했고 구글 안드로이드OS 안정성이 그리 높지 않았던 터라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각종 버그와 버벅임으로 시달리던 때 넥서스원은 그나마 레퍼런스 스마트폰으로 비교적 나은 구동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HTC의 제조기술 한계로 몇몇 하드웨어적 결함이 발견되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 삼성 넥서스S, 갤럭시넥서스

구글의 2번째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S'는 삼성이 제조를 맡았습니다. 삼성은 갤럭시S의 성공에 이어 넥서스S 레퍼런스 스마트폰 제조사로 발돋움하며 스마트폰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는데요. 넥서스원이 프로요에서 진저브래드로 단 한차례의 판올림 업데이트만 제공한 것과 달리 진저브래드로 출시된 넥서스S는 젤리빈까지 업데이트 되며 레퍼런스 스마트폰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후 삼성은 3번째 레퍼런스 스마트폰 '갤럭시넥서스(넥서스프라임)'까지 생산을 맡으며 승승장구 했으나, 갤럭시넥서스가 레퍼런스 스마트폰임에도 다른 일부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판올림이 늦어지며 홍역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 LG 넥서스4, 넥서스5

구글의 4번째와 5번째 레퍼런스 스마트폰은 LG전자가 맡았습니다. 넥서스4는 옵티머스G, 넥서스5는 G2를 기반으로 하여 부드러운 퍼포먼스로 LG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끌어올려 주었는데요. 항상 최적화로 문제가 많았던 LG전자가 이후부터 최적화와 판올림 속도에 호평을 받게 됩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LG전자와 구글은 지금까지도 돈독한 파트너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G워치가 안드로이드웨어 발표행사의 메인기기로 활용되는 등 구글의 신기술을 처음 적용하는데 LG전자 기기가 적극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구글 또한 V10의 세컨드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앱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두 기업의 협력관계가 좋은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 모토로라 넥서스6

넥서스6의 제조를 어떤 업체가 맡을것이냐에 대해 많은 루머가 있었는데요. 당초 유력한 후보로 제기되었던 LG전자와 화웨이를 제치고 모토로라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계획했기 때문인데요. 넥서스6는 최고사양의 플래그십 스펙을 지녔지만 이전 시리즈에 비해 크게 오른 가격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 LG 넥서스5X, 화웨이 넥서스6P

이 후 모토로라가 다시 구글을 떠나 레노버에 인수되며 넥서스6의 후속은 각각 LG전자와 화웨이로 넘어가게 됩니다. LG전자는 넥서스5X의 생산을 맡으며 제조사들 중 유일하게 레퍼런스 스마트폰 3종을 생산한 기업이 되었는데요. 화웨이 또한 처음으로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6P를 생산하며 한껏 높아진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넥서스 시리즈에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넥서스7 1,2세대와 넥서스10, 넥서스9 등 넥서스의 네이밍 숫자가 출시 순서가 아닌 디스플레이 크기라는 것을 알려주었죠. 넥서스7 1,2세대가 국내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던 반면, 넥서스10과 넥서스9의 인지도는 국내에선 조금 저조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가장 각광받던 기업과 손잡으며 스마트폰 제조사의 위상을 높여주었던 넥서스 시리즈. 이제 픽셀 출시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는데요. 사후지원은 지속된다고 하니 이미 구매하신 분들은 이부분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