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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데, 바로 옆 우리나라는 왜 안전할까? - 판의 구조와 섭입형 경계투데이 사이언스/지구와 환경 2023. 10. 12. 15:37728x90
2023년 10월 5일, 일본 토리시마 근해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였다. 그 이후에도 150번이 넘는 여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는 초긴장상태이다. 반면, 바로 인근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지진 공포는 먼 곳의 이야기이다. 2018년 수능을 앞두고 발생했던 지진 처럼 지진이 아예 일어나지 않는 나라는 아니지만, 빈도와 규모면에서 일본과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안전하다.
일본 토리시마 강진 뉴스기사(좌)와 판구조론(우) (출처 네이버뉴스, 금성출판사)
우리나라는 지진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왜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일본보다 규모가 작을까? 또한 우리나라와 인접한 일본은 지진이 시도때도없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주 가끔 발생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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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밀은 '판'에 있다. 지구의 표면은 '판'이라고 불리는 조각들이 맞물려있는 구조이다. 이는 축구공을 연상해보면 된다. 축구공은 오각형, 유각형의 가죽조각이 맞물려 이어져 공모양을 이룬다. 지구도 여러 조각의 '판'이 맞물려 공모양의 지구 표면을 이루는 것이다.
지구표면은 마치 축구공과 같다. (출처 경향신문)
문제는 축구공과 달리 지구의 판은 움직인다는 것이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배가 해류를 타고 움직이는 것처럼 판 밑에 있는 맨틀이 느리게 움직이면서 맨틀 위에 떠 있는 판도 함께 움직인다. 판이 움직이는 방법은 총 3가지이다. 서로 멀어지거나, 가까워 지거나, 엇갈리거나....
일본은 그 중 판이 서로 가까워지는 지점에 위치한다. 일본 동해안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쪽에는 유라시아판이, 태평양쪽에는 태평양판이 위치한다. 태평양판은 유라시아판보다 무거워 유라시아판 밑으로 섭입되어 들어가게 되는데 이를 '섭입형 경계(수렴형 경계)라고 한다.
판의 경계 종류 (출처 서울시 지진안전포털)
문제는 판은 단단한 암석이라는 것이다. 이 암석이 다른 암석 밑을 파고 들어갈 때 부드럽게 쑥 들어갈 리가 없다. 엄청난 저항을 받을 것이고 마찰이 강할 것이다. 섭입하는 태평양판은 강한 저항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버티고 있다가 피로도가 누적되면 한번에 딱 움직이며 강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이것이 일본에 지진이 발생하는 원리이다.
지진은 베니오프대에서 일어난다. 한국은 일본보다 지진의 발생깊이가 대체적으로 깊다. (출처 금성출판사)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섭입되는 경계면을 '베니오프대'라고 하는데, 지진은 바로 이 베니오프대에서 일어나며, 베니오프대는 유라시아판쪽으로 갈 수록 깊어지는 구조를 띤다. 즉, 우리나라 밑의 베니오프대는 일본에 비해 매우 깊다. 지하로 들어갈 수록 높은 열과 압력으로 인해 암석은 물러지는데, 이 때문에 깊은 곳에서 발생한 심층지진은 대체로 규모가 작다. 더욱이 표면과의 거리도 멀기 때문에 표면위에 있는 우리가 느끼는 진도 또한 비교적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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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진에 대한 대비는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판의 경계가 아니어도 수많은 단층(땅이 끊어진 부분)이 존재하는데, 이 단층이 움직일 때에도 판의 경계보다는 규모가 대체적으로 작긴 하지만, 대비를 하지 않을 경우 많은 피해를 줄 수 있을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안전에 대한 대비는 과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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