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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가면 더 재밌는 과학 여행] 한국 대표 퇴적암 지형, 세계적인 타포니 구조를 볼 수 있는 전북 진안 마이산투데이 사이언스/지구와 환경 2023. 10. 12. 09:14728x90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마이산 도립공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질공원 중 하나입니다. 마이산은 멀리서 보았을 때 양 두개의 봉우리가 마치 말의 귀 모양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마이산 앞에는 수천개의 멋진 탑으로 둘러싸인 탑사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여행지입니다. 알고 가면 더 재밌는 과학 여행! 마이산은 과학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은 지형인데요.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마이산 타포니 (직접촬영)
마이산의 두 개의 봉우리 중 작은 봉우리를 품고 있고 상대적으로 낮고 두꺼운 산을 암봉우리라고 부르는데요. 엄마가 마치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여 암봉우리라 이름 붙었어요. 이 암봉우리의 남쪽면을 보면 숭숭 구멍들이 뚫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구멍의 크기가 사람도 들어갈 정도로 매우 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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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조를 '타포니'라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마이산처럼 타포니 구조가 두드러진 지형은 찾기 힘들어요. 타포니는 마이산과 같은 퇴적암 지형에서 햇빛을 받을 때는 암석이 팽창했다가 밤이 되어 추워지면 수축하는 것을 반복하여 약한 부위에 균열이 가 떨어져 나가 형성된 구조입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햇볕이 비추는 산의 남쪽 사면에서 나타나죠.
타포니 역암 (동전 크기와 비교하면 입자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직접촬영)
앞서 기술했듯이 마이산은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산인데요. 우리나라의 산은 대부분 화성암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아 퇴적암 산은 보기가 힘듭니다. 더욱이 퇴적암은 화성암이나 변성암과 같은 다른 암석에 비해 풍화에 약하기 때문에 산으로 남아있기 쉽지 않죠. 마이산은 퇴적암 중에서도 '역암'으로 이루어진 산인데요. 역암은 평균 직경 2mm 이상의 자갈 입자가 주로 이루어진 암석을 뜻합니다. 때문에 마이산에 가까이 가서 보면 암석 입자가 쉽게 눈에 띠어요.
마이산 인근의 사층리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 방향으로 방향성을 갖는다) (직접촬영)
이처럼 풍화에 약한 퇴적암이 산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인근 지형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위 사진은 퇴적암 인근 하천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퇴적암이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 방향으로 결을 만들며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이 방향성을 가진 퇴적 구조를 '사층리'라고 하며, 우리는 이를 이용해 강물이 흘렀던 방향을 유추할 수 있어요. 위 사진에서는 강물이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흘럿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퇴적 구조로 마이산의 형성 과정을 유추해 볼 수 있는데요.
마이산의 형성 원리
과거 평지였던 퇴적암 지역에 3개의 강줄기가 형성되었고, 이 강이 흐르는 곳을 따라 침식이 진행. 강줄기사이 침식되지 않고 남아있던 부분이 현재의 마이산이 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마이산 (출처 진안군 문화관광)
알고 보니 더 재밌는 마이산. 가을이 무르익으면서 단풍으로 한껏 멋을 낸 마이산을 이번 주말에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728x90'투데이 사이언스 > 지구와 환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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