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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 뚜벅이 여행 코스 - 120번 버스로 여행하기
    투데이 스토리/여행 이야기 2019. 7. 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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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 여행 둘째날... 원래 아침 9시 출발 예정이었으나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도 항상 여행 아침은 예정보다 많이 늦어지는 것 같다.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도 11시쯤에서야 숙소를 나섰다.
     
     
    오늘 여행 코스는 만자모, 류쿠무라, 아메리칸빌리지를 예정했다. 모두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오키나와를 차없이 여행할 때는 버스노선 확인이 중요한데, 이 세 여행지는 모두 120번 버스가 지나는 곳이다. 때문에 오늘은 120번 버스만 타고 이 세 여행지를 구경할 생각이다.
     
     

     
    이동경로는 대충 이렇다. 나하시내에서 120번 버스를 타고 만자모로 이동한 후 다시 돌아오는 120번 버스를 타고 류쿠무라와 아메리칸빌리지를 들른 후 숙소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내가 묵은 숙소는 겐조마에역 앞이었지만, 모노레일로 마키시역까지 이동한 후 120번 버스를 탔다. 120번 버스가 겐조마에역 앞에도 서긴 하지만, 어제 산 모노레일 1일권 유효시간이 남아있어서 조금이나마 교통비를 아껴보자 마키시역까지는 모노레일로 이동했다.
     
     
    일본의 대중교통요금은 비싸기로 유명하다. 겐조마에역에서 마키시역까지 4정거장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그 짧은 거리에도 버스요금은 6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마키시역 근처 소겐지공원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정류장마다 버스 시간표가 붙여 있는데, 대부분 시간이 거의 맞다. 내가 탈 120번 버스 시간표를 확인했다.
     
     

     
    사진은 나하시내에서 120번 버스가 서는 정류장을 표시한 것이다. (그림에 빨간 마크) 나하공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일찍 오키나와에 도착하면 첫날 여행코스로도 좋을 듯 하다.
     
     

     
    버스요금이 정말 무섭게 올라간다. 오키나와 시내버스는 일본 본토와 다르게 앞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린다. (일본 본토는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리는 경우가 보통이다.) 앞문으로 타서 회수권처럼 생긴 정리권을 하나 뽑아 들어가면 된다. 정리권에는 숫자가 하나 써있는데, 나중에 내릴때 정리권에 쓰여있는 숫자에 해당하는 요금을 전광판에서 확인한 후 내면 된다.
     
     
    시내버스로 한시간 반 정도를 이동해 만자모에 도착했다. 요금은 15000원이 넘게 나왔다. 시내버스를 처음타봐서 요금내는 것이 살짝 걱정이었지만, 오키나와 자체가 관광지인데다가 외국인도 많고, 시내버스 기사님들이 워낙 친절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요금내느라 한참을 서있어도 버스기사님은 물론이고 승객까지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는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10여분 정도 시골마을을 걸어가면 만자모에 도착한다. 외국관광객만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본인이 더 많았다. 일명 코끼리바위라고 불리는 만자모는 탁트인 바다에 현무암이 마치 코끼리 코 모양을 하고 있다. 바닷물이 정말 파래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만자모는 사진으로 보면 정말 멋있지만 사실 조금 실망한 여행지다.
     
     

     
    현실은 이렇기 때문... 코끼리 바위를 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것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이게 다다. 이걸 보려고 한시간반을 버스를 타고 왔다...
     
     

     
    만자모 근처는 외딴 시골마을이라 근처에 식당도 거의 없다. 그래도 구글지도를 뒤져 그나마 가까운곳에 맛집이라고 불리는 오키나와소바집을 갔다. 가까울줄 알고 걸었는데 20분은 족히 걸은 것 같다. 이 오키나와소바집은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많아 성수기에 오면 웨이팅 줄도 꽤 길다고 한다. 다행히 나는 비수기 평일이라 웨이팅 없이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오키나와 소바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소바와 좀 많이 다르다. 국물은 우동국물에 면은 칼국수면이다. 거기에 장조림같은 맛이 나는 고기고명이 올라가 있다. 개인적으로 크게 감흥있는 맛은 아니었고, 면이 많이 설익은 느낌이라 별로다. 특히나 정말 짜다... 내가 상당히 짜게 먹는 편인데도 정말 짜다...
     
     

     
    만자모와 오키나와소바의 실망감을 뒤로하고 올때와 반대편 방향으로 120번 버스를 다시타고 류쿠무라로 향했다. 그래도 오늘은 버스운은 참 좋다. 여행내내 타려는 버스가 바로바로 와줬다. 오키나와는 일본에 통합되기 전에 류쿠왕조의 독립된 국가엿다. 류쿠무라는 류쿠의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곳인데, 우리나라의 민속촌들을 생각하면 규모는 정말 작지만 프로그램이 꽤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오키나와여행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여행지다. 입장료는 어른 12000원(1200엔). 자판기로 티켓팅을 하고 바로 앞에있는 카운터가 아니라 안으로 쭉 들어가다보면 중간에 티켓확인을 한다.
     
     

     
    류쿠무라 민속촌을 걷다보면 전통기념품을 만드는 모습이나 작은 공연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여유를 즐기기 좋다.
     
     

     
    그 중에서도 류쿠무라의 꽃은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중앙광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다. 류쿠무라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을 한번에 모아놓은 공연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게 꽤나 볼만하다. 만자모에서 너무 늦게출발해 못볼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시간이 맞았다. 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류쿠왕조 왕과 왕비를 위한 연회같은 느낌이다. 전통춤과 무술시범 등이 이어진다. 박진감 최고!
     
     
    막판에는 관광객들 모두가 참여해 구호에 맞춰 광장을 빙빙 돈다. 혼자라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공연이 모두 끝난 다음에는 사진촬영도 있으니 꼭 찍고갈 것! 만자모의 아쉬움을 한번에 싹 날려준 류쿠무라 민속촌이었다.
     
     

     
    마지막 목적지는 아메리칸빌리지. 미국풍의 쇼핑타운이라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어떤 나라를 여행할때는 가장 그 나라다운 곳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메리칸빌리지는 시간이 모자라면 건너뛸 예정이었으나 야경이 그렇게 예쁘다고 하길래 오는길에 들러보았다. 아메리칸빌리지 역시 120번 버스로 갈 수 있다. 류쿠무라에서 다시 120번 버스를 타고 멀리 관람차가 보일 때쯤 내리면 된다. 버스를 타고 오는 중에 옆에 앉은 미국인(옷이 엄청 더러웠다)이 계속 캔맥주를 마시고 있어서 많이 불편했다. 아메리칸빌리지에는 해가 막 질무렵 도착했는데, 낮에 만자모로 향하면서 버스 창 밖으로 본 풍경과 전혀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2월이지만 아직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났다. 일본 현지느낌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 극호!!
     
     

     
    일단 밥부터 먹고 돌아보기로 했다. 오늘 저녁메뉴는 타코라이스. 타코를 일본식으로 변형한 거란다. 아메리칸빌리지 맛집을 검색하면 죄다 타코라이스 얘기밖에 없다. 나는 베이컨오무타코에 그릴치킨을 추가했다. 이틀동안 매콤한 걸 못먹었더니 입안이 느끼해 핫소스를 거의 들이붓다시피해 먹었다. 정말 맛있었지만 그냥 잘만든 오믈렛 느낌? 집에서도 만들수 있겠다 싶은 맛이다.
     
     

     
    후식으로는 블루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블루씰 아이스크림은 오키나와 현지 아이스크림 체인인데, 나하시내 곳곳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자색고구마맛과 소금맛이 유명하다고 해서 두가지가 반반씩 들어간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자색고구마맛은 정말 무슨맛인지 모르겠다. 바닐라맛하고는 조금 다른데, 어떤 맛이 분명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소프트아이스크림보다는 젤라또가 자색고구마맛이 더 진하다고 하니 내일은 젤라또로 먹어봐야겠다. 소금맛은 딱 서주아이스바맛! 딱 그맛이다.
     
     

     
    해가 완전히 졌다. 관람차 불빛이 많이 죽었다. 불빛이 다 살아있었으면 더 예뻤을텐데... 손좀 봐야겠다. 놀이동산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관람차이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그래도 명물 관람차 한번 타 봐야지.
     
     

     
    관람차에서 본 아메리칸빌리지 전경. 아메리칸빌리지는 특정 건물 하나가 아니라 타운이다. 건물도 많고 규모도 꽤 크다. 관람차는 3층으로 올라가 자판기에서 티켓팅을 한 후 들어가면 된다. 가격은 5000원(500엔). 내가 고소공포증이 이렇게 심했나? 생각보다 너무 많이 무서워서 반쯤 올라간 후부터는 거의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특히 이 지역은 근처에 미군부대가 있어서 그런지 비행기 소리가 수시로 들리는데, 비행기가 지나갈때마다 관람차에 진동이 그대로 느껴졌다.
     
     
    아메리칸빌리지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귀환했다. 여기서 한가지 놓친 부분이 있었다. 바로 120번 버스가 저녁 7시면 끝난다는 것. 내가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은 8시... 다행히 나하 시내로 가는 20번, 29번 버스가 아직 남아있어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다. 버스시간체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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