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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과 감성이 공존하는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투데이 스토리/여행 이야기 2019. 7. 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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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은 정말 볼거리가 많은 도시 중 하나이다. 주변에서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나는 경주와 가평을 더불어 군산을 꼭 추천하곤 한다. 군산에 오면 보통 장미동 일대 역사지구를 보거나 은파유원지를 들렀다가 이성당 야채빵이나 짬뽕을 사먹곤 한다. 그런데도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다면 경암동 군산철길마을을 구경하는 것은 어떨까. 군산시외버스터미널과도 가깝고, 구경하는데 1시간 빠르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짧은 코스임에도 기억에는 참 여운이 많이 남는 장소가 군산철길마을이다.

     

     

     

    처음 군산철길마을을 찾았을때 이런 곳에 정말 사진같이 생긴 곳이 있을까, 제대로 찾아온게 맞나 싶을 정도로 철길 앞 대로변은 많이 발전한 모습이었다. 저 멀리 이마트도 보이니 찾기는 쉬울 것이다. 대로변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여긴가 하고 좁은 틈으로 들어오니 바깥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졋다. 조금 과장하자면 마치 시간의 틈을 넘어 과거로 온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경암동 군산철길마을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실제로 기차가 운행되던 곳이었다. 철길을 사이에 둔 좁은 골목을 따라 집들이 길에 다닥다닥 이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차가 지나갈 때는 소음이나 안전문제때문에 속도를 많이 줄여 운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새로운 철도가 만들어져 더이상 이곳에 기차가 지나다니진 않는다. 그러나 이런 인상적은 장소를 그냥 없애긴 아쉽지 않나. 경암동 군산철길마을은 현재 아담한 관광지로 변화중이다.

     

     

     

    철길 양쪽의 집들은 실제 주민들이 살고 계신 집이다. 철길을 정 가운데 놓고 좌우를 대칭으로 해서 세로로 길게 찍으면 사진을 잘 못찍은 사람이라도 아주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양팔을 벌리고 철도를 밟고 선 흔한 포즈도 이곳에서는 마치 많은 사연을 담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해질녘에 도착해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철길을 전세내고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철길 길이는 꽤 긴데, 족히 수백m는 돼 보였다. 철길을 따라 걷다보면 주변 풍경도 계속해서 바뀐다. 소박한 우리내 가정집들 모습도 있고, 알록달록한 그림이 어우러진 장소도 있다.

     

     

     

    철길마을인만큼 기차를 테마로한 건물들이 많이 보였다. 철길을 관광지로 활용해 곳곳해 다양한 먹거리나 소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직 해도 지지 않았는데,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은 후였다. 문을 연 상점도, 문들 닫은 상점도 그 자체가 그림이 되는 곳이다. 관광지는 으레 바가지 물가를 걱정하곤 하는데, 이 곳의 물가는 시내와 그리 차이나지 않았다.

     

     

     

    철길 레일마다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글들이 빼곡히 써있다. 다행히도 철도 레일에만 낙서가 되어있고, 주변 건물에는 낙서가 그리 많지 않았다. 레일도 지금은 그 나름의 분위기가 있지만, 낙서가 더 많아지면 눈쌀이 찌푸려질 수도 있으니, 실제 거주하는 주민을 배려해 이제 낙서는 조금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

     

     

    철도 레일을 밟고 사색에 잠겨 천천히 걸었다. 집앞에 이런 곳이 있다면 걱정거리가 있을때마다 나와 철길을 걸으면서 잠시 생각을 잊고는 했을 것 같다.

     

     

     

    담쟁이 덩쿨이 가득한 건물 앞에서 사진을 한창 찍고 있는데, 주민분들께서 오셔서 문을 열고 이것저것 꺼내셨다. 아마도 마을 창고로 쓰이는 건물인가 보다. 우리가 당황하자 되려 사진 찍으시라고 잠시 기다려 주신다고 하셨다. 감사했지만 사진보다 당연히 생활이 먼저지 않겠나. 따뜻한 마음만 받고 우리도 주민분에게 양보하고 길을 나섰다.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주민분들도 불편함이 커졌을텐데 친절을 베풀어 주셔서 참 기분이 좋았다. 철길마을을 구경하러 오신 분들도 주민분들처럼 최소한의 매너는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보통 그림이 그려진 마을들은 캐릭터나 물고기, 날개 등을 이용해서 화려하게 채색하기 마련인데, 군산철길마을은 원색의 다채로운 색상으로 꾸며진 곳도 있는 가 하면, 건물의 분위기에 맞게 어둡고 느낌있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곳도 있어, 철길마을의 전체적인 인상을 한층 감성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철길마을을 끝까지 빠져 나온 후에도 골목을 따라 계속 걸으면 비록 철도레일은 더이상 없지만 그 흔적은 계속 남아있다. 오래된 시설을 없애지 않고 아직도 조화롭게 살고있는 주민들의 마음이 돋보이는 곳이다. 군산철길마을에서의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운은 가장 크게남았기 때문에, 군산여행의 기분을 오래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루의 여행을 마무리하기 아주 좋은 장소로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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