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과학영화] 기후변화 재난영화의 새로운 시도, 영화 '지오스톰' 후기
    투데이 사이언스/미디어 속 과학 2017. 10. 28. 22:38
    728x90

    영화 '지오스톰' 후기

    - '투모로우'가 자꾸 생각나는 이유는 뭐지? -




    ※ 본 리뷰는 영화의 결말이나 주요한 내용은 나오지 않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 관람 전이라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는 언제나 시선끌기 좋은 소재입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영화같은 일이 실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은 기후변화에 의한 재난영화를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뉴스나 학교 등에서 주요한 참고자료로 사용되게 하는데요. 한편으로는 재난영화의 소재가 거의 비슷비슷하다보니 관객들의 피로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큰 해일이 덮치는 도시,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에 얼어붇은 사람들... 물론 지오스톰도 이같은 재난영화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습니다. 영화는 자연적인 기후변화가 아니라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재난으로 나타나는 것을 전면에 세우고 있으나, 사실 투모로우나 인터스텔라 등도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지구온난화)가 재난의 주요 원인 아니었던가요...?







    더욱이 이 영화는 전형적인 미국 영웅영화의 전형을 따르기도 합니다. 미국인의 희생, 세상을 구하는 미국... 사실 과학기술이나 우주산업 등에서 미국이 전세계를 선도하는 것은 사실이나 영화에서는 정도가 많이 심하긴 하죠. 여느 재난영화에서 그렇듯 지오스톰에서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인물로 출현합니다. 상당히 깨어있는 인물로 묘사되긴 하나 그 정도가 '에어포스원'에서의 천하무적 미국대통령보다는 훨씬 나으니 그런대로 봐줄만은 합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사실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기는 합니다. 큰 틀로는 인공위성을 띄워올려 지구의 기후를 인간이 직접 조종해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이 시스템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죠. 실제로 미국에서 영화와 같은 프로젝트를 구상한 적이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위성을 띄워올려 마치 우산처럼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빛의 일부를 차단한다는 구상인데,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영화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CG처리도 상당히 매끄러웠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는 영화의 스토리보다도 화려한 영상미가 더 주요한 요소로 평가되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지오스톰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일본은 투모로우에서도 우박을 맞더니 지오스톰에서도 또 우박을 맞더군요... 다만, 시대적 배경에 비해 지나치게 발전한 모습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데요. 지오스톰의 시대적 배경은 2019년(그리고 3년 후...)이죠. 영화에서 자동차는 타이어로 굴러가고 전기충전으로 작동하며, 컴퓨터도 흔한 미국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오래돼 보이는 컴퓨터입니다.







    하지만 우주에는 수천개의 인공위성이 하늘을 촘촘히 매우고 있고, 심지어 위성이 한 도시를 순식간에 용광로로 만들어 버릴 엄청난 에너지파를 쏟아 붇기도 합니다. 기술력은 둘째치고 아무리 전 세계가 협조한들 시간적으로 무리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전 세계의 협조를 구하는데도 2019년은 훨씬 넘게 걸릴 것 같습니다...) 2020년대 후반이 아닌 2010년대 후반으로 시간을 설정한 것은 '투모로우'처럼 당장 코앞에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경각심으로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함으로 보이나 지나치게 현실반영이 안 된 무리한 시대 설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없고, 평소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를 좋아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울 영화입니다. 캐릭터 설정도 상당히 좋고 재난영화 특유의 초반 질질 끄는 느낌도 적어요. 하지만, 보면서도 자꾸 투모로우와 비교되는 것은 뭘까요? 어찌되었건 시간이 지나면 투모로우나 지오스톰 중 둘중 하나는 현실로 나타날 것 같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데 투모로우와 지오스톰을 함께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728x9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