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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과학]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2004) - 부표 순서에도 과학이 숨어있다.투데이 사이언스/미디어 속 과학 2023. 9. 8. 23:04728x90
2004년작 재난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과학적 원리가 잘 스며든 완성도 높은 스토리로 현재까지도 대표적인 과학 영화로 손꼽힌다. 아마도,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한 번 쯤을 보셨을 듯 싶다. 그만큼 과학적 원리를 잘 반영하여 만든 영화이다.
지구온난화, 태풍의 눈, 토네이도 등 다양한 지구과학 요소를 볼 수 있는데, 무신코 넘어갈 수 있는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게 돋보인다. 영화 초반에 영국 해상 기상관측부표가 이상반응일 일으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부표의 순서에도 과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다.
영국 기상관측소는 북대서양의 수온을 측정하는 부표에 이상을 감지한다. 한개의 부표에서 평소보다 7도가량 낮은 수온이 관측된 것이다. 부표가 경보신호를 보내지만 폭풍으로 인한 오류하고 여기고 이를 무시한다. 하지만 잠시 후 저온 현상을 보이는 부표가 3개로 늘어나고, 그제야 관측소 연구원들은 심상치 않은 이상을 감지한다.
영화에서 이상이 나타나는 부표는 총 3개다. 처음 이상을 보였던 부표는 4311로, 미국 동북부 연안이었으며, 이후 4317, 4300 부표 순으로 저온 현상이 감지된다. 이 순서에도 과학적 원리가 들어있다.
반응형북아메리카 동부 연안 대서양은 '멕시코 만류'라고 하는 해류가 흐르는 지역이다. 이 멕시코만류는 대서양 서쪽 해안을 따라 북상하다가 그린란드 인근에서 심해로 침강한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저위도의 열을 고위도로 수송하여 지구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해류의 순환. 동그라미 친 부분의 영화에서 바다의 저온 현상이 나타난 멕시코 만류 지역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더워지면 그린란드 지역의 빙하가 녹아 담수가 대서양으로 유입되면서, 밀도가 낮아진 해수는 더이상 침강하지 않게된다. 위 그림처럼 바다의 순환은 거대한 컨베이어벨트와 같아서, 그린란드 지역의 침강이 사라지만 멕시코 만류도 북상하지 못하고 멈추게 된다. 해류가 저위도의 열을 북쪽으로 수송하지 못하게 되니, 북대서양의 해수가 해류의 방향으로 차가워지는 것이다.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해류에 대한 과학적 원리가 숨겨진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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