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이 캐논 호환렌즈 'YONGNUO(용누오) 단렌즈 F1.8' 알리 직구 후기

YONGNUO(용누오) 단렌즈 후기

- 알리익스프레스 직구 첫 주문기 -

무슨 바람에선지 '직구에 한번 도전해보자!'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직구의 단점은 익히 알고있듯이 물품배송이 제대로 되지 않는것과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 그래서 문제가 생겨도 타격이 크진 않을 정도의 가격과 필요는 하지만 몇 일 내로 당장 쓸것은 아닌 것. 이 2가지를 고민해보니 최근에 새로산 EOS100D DSLR의 단렌즈를 사기로 결정!

물론 캐논 정품 단렌즈가 가장 좋긴하지만 호환렌즈로 YONGNUO, 용누오 렌즈가 가성비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했다. 캐논의 정품 단렌즈는 12~15만원대. 용누오 단렌즈는 국내 오픈마켓에서 6~8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로 구입하면 4만원이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정품 단렌즈의 1/3 이하인 가격. 150달러가 안되니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고, 혹시나 발송에 문제가 있거나 오는 도중에 증발(?)해도 크게 아깝지는 않은 금액이니 첫 해외직구 주인공으로 제격이었다.

용누오 렌즈를 파는 셀러 중에 구매량이 가장 많은 셀러의 제품을 샀다. 같은 제품에 좀 더 저렴한 셀러도 있었지만, 문제있는 셀러가 워낙 많으니 초보자는 조금 비싸더라도 판매량이 많은 셀러한테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하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쉬웠다. 처음 회원가입하고 배송지 등록을 한번 해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주문할 때 카드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하필 중국 명절이 껴 있는 주에 주문을 하는 바람에 무려 3주가 넘게 걸렸지만, 알리야 뭐 한달이 넘는 일도 부지기수고, 지금 당장 쓸 것도 아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에 일단 대만족!

용누오 단렌즈는 초점거리 50mm, 조리개가 최저 F1.8까지 가능하다. 포장이 너무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조금 놀랐다. 무려 3중포장. 운좋게 좋은 셀러를 만난 것 같다.

외관은 용누오 로고만 제외하면 캐논 정품렌드와 큰 차이는 없다. 외관만 보고 이거 중국 저가 제품치고는 마감이 꽤나 훌륭한데? 하고 감탄하고 있을 찰나...

역시 렌즈에서 저가제품의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 렌즈 접착부분을 보니 접착제가 고루 달리지 않았는지 테두리를 따라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찍을 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고, 다행히 렌즈자체는 스크래치 없이 깨끗하다.

캐논 EOS 100D에 장착한 모습. 안그래도 작은 EOS100D에 큰 줌렌즈 대신 작은 단렌즈를 끼우니, 휴대하기도 딱이다. 마운트도 단단히 잘 되고, 디자인도 이질감 없이 잘어울린다.

테스트 샷으로 몇 장 찍어 보았다. 단렌즈의 장점은 줌렌즈보다 아웃포커싱이 뛰어나고 조리개값이 낮아 더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 F3.5까지 가능한 캐논 정품 기본 번들 렌즈와 F1.8의 용누오 렌즈를 비교한 것이다. 밝기차이가 확실하다. 기존 줌렌즈로는 실내사진을 찍을 때 ISO를 800이상 높여야 했는데, 용누오 단렌즈를 쓸 때는 ISO200으로 충분하다.

기본적인 성능 자체는 저가제품답지 않게 만족스럽다. 아웃포커싱도 훌륭하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었는데, 초점을 맞출 때 렌즈가 조절되며 포커싱을 잡는 소리가 정품렌즈보다 크다. 소리자체도 큰데 거칠기까지 하다. 정품 캐논렌즈가 초점을 맞출때 나는 소리가 '지~~잉'이라면, 용누오 렌즈는 '칙,칙,칙,칙'하는 거친 소리가 난다.

또 근접촬영에 상당히 약하다. 정품렌즈보다 근접촬영시 초점을 잘 못 맞추는 정도가 크고, 맞추더라 하더라도 사진을 찍고 보면 초점이 잡힌 부분도 흐리멍텅해 보인다. 때문에 6~70cm이하 근접촬영이 목적이신 분은 구입을 삼가는게 좋을 것 같다. 가성비는 단연 최고다! 하지만 그만큼 정품렌즈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은 어느정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