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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바나나폰 후기 - 휴대폰과 장난감 사이 그 어딘가...투데이 리뷰/OTHERS 2019. 7. 4. 02:04728x90
아마 국내에는 노키아를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특히 10대는 더욱 그럴 듯 싶다. 사실 노키아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휴대폰 점유율이 50프로에 육박하던 글로벌 휴대폰 기업이었다. 뭐 국내에서는 삼성, LG전자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어서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노키아, 삼성, LG는 각각 1,2,3위를 차지했었다.) 해외에 비해 노키아의 인지도는 미미했다. 더욱이 스마트폰으로 세대가 바뀌면서 노키아가 몰락했고, 그나마 지금은 통신장비에 주력하면서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런 노키아가 오랜만에 국내에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되나 싶은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일명 바나폰.
패키지가 상당히 독특하다. 뭔가 장난감 패키지스럽고 고급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사실 출고가가 10만원대인 저가폰이다.
모양이 상당히 독특하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LG전자가 동명의 슬라이드폰인 바나나폰을 출시한 적이 있었다. 그때 LG전자의 바나나폰도 약간 라운드된 형태였는데, 이번 노키아 바나나폰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라운드된 형태이다. 옐로우와 블랙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는데, 노란색 컬러는 훨씬 바나나스럽다(?)
요즘 찾기 힘든 탈착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배터리용량이 크진 않지만, 기능적으로 라이트하기 때문에 배터리타임이 어마무시하다. 4일정도 사용할 수 있었으며, 적게 쓰면 1주일도 거뜬할 듯 싶다. 유심은 마이크로유심이 적용되었다. microSD카드 슬롯도 있다. 바나나폰을 메인폰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면 microSD카드가 필수일 것이다. 내부저장소 용량이 2.15GB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microSD카드도 32GB까지만 확장할 수 있다.
이어폰도 있고, 충전기도 있다. 이어폰은 오픈형이며, 충전기는 550mA용량이다. 0.85A도 아니고 550mA라니... 앞으로 서랍속에서 나올 일은 없을 것 같다. 하긴 뭐 다른 고속충전기를 사용해도 기기 자체가 받질않아 충전속도는 느리다. (상당히 느리다.)
짜잔! 슬라이드폰의 추억이 막 샘솟는다. 오! 그런데 이게 엄청 단순해보여도 슬라이드를 열때와 닫을때 자동 화면 온오프가 된다. 기대도 안했던 기능이라 새삼 웬일이래 싶다.
와이파이를 연결해 보았는데, 신호는 잘 잡지만 연결이 좀 느리다. 또 저장된 와이파이가 있는 장소로 갔을 때, 자동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려고 했는데, 자꾸 한글이 쓰인다. 숫자로 바꾸는 법을 몰라 한참을 헤맸다. 키패드를 꾸~욱 오래 누르면 숫자로 바뀐다. 키보드 키감은 호불호가 좀 갈릴 듯 싶다. 좋게말하면 쫀득(?)하고, 나쁘게 말하면 속에 끈적거리는게 스며든 것 같은 느낌이다.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OS를 사용하는지 구글기능이 몇 개 있다. 구글 검색도 되고, 유튜브, 심지어 구글 어시스턴트(인공지능)도 있다. 화면 터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방향키를 이용해서 마우스처럼 움직여야 한다.
큰 기대는 안했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다. 물론 저가폰에 애초에 많은 걸 바라진 않았다. 하지만 이 기기의 성능 비하면 13만원도 절대 저렴한게 아니다. 국내에서도 10만원대 스마트폰이 몇 종 출시된 적이 있다. LG전자의 X2나 삼성 J2프로가 19만원대에 출시된적이 있고, 심지어 화웨이는 Y6를 15만원대에 출시했다. 13만원대면 최소한 이들 기기에서 한두가지 뺀 정도였어야 한다. 그나마 건질건 긴 배터리타임과 음질(그런데 이어폰이...), 그리고 슬라이드폰에 대한 추억 감성?
실버폰으로도 추천하기가 애매하다. 글씨가 너무 작다. 그나마 유치원생이라면 소꿉장난하며 갖고놀긴 좋을 것 같다. 진짜 휴대폰처럼 생긴 장난감. 그러면서 겸사겸사 전화기능도 되는 장난감. 휴대폰과 장난감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바나나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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