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 TCL 알카텔 아이돌3, 쏠(sol) 이름으로 단독 출시

SKT, TCL 알카텔 쏠(아이돌3) 출시

- 또 한번의 성공? 또 한번의 실패? -

SK텔레콤이 단독으로 TCL 알카텔의 '쏠'을 출시하였습니다. 해외 출시명은 아이돌3로, 프랑스 스마트폰 브랜드 알카텔을 중국 TCL이 인수하여, 결론적으로는 중국 스마트폰입니다. SK텔레콤은 자사 모델 설현을 앞세워 제2의 '루나'를 만들 야심찬 계획인데요. 작년 루나폰은 국내 중소기업 TG앤컴퍼니와 중국 스마트폰 생산업체 폭스콘의 합작품으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기업임에도 출시 초반 일평균 2000천여대가 팔려나가며, 중저가폰의 새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SK텔레콤에서 이미 TCL 알카텔의 '아이돌 착'을 출시한 적이 있기 때문에 루나 후속보다는 아이돌착의 후속이라 보고 비교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은 알카텔 아이돌 착의 판매량이 국내에서 아주 미미했기 때문에, 성공한 모델인 루나와 비교구도를 만들며 후속제품 이미지를 세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알카텔 '쏠'은 1920*1080 해상도의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곤615 AP, 2GB 램, 2910mAh 배터리,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 등을 탑재해 루나대비 다소 낮은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SK네트웍스 지점 외 TG삼보의 A/S센터망을 확보했던 루나와 달리 TCL의 국내 서비스센터가 전무한 상황이라 A/S가 약점으로 꼽히며, 최근 중국에서 10만원대의 풀메탈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있는 시점에 플라스틱 재질을 채택한 점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작 알카텔 아이돌 착과 비교하면 램이 1GB 에서 2GB로, HD해상도가 풀HD해상도로, 스냅드래곤400 AP가 스냅드래곤615 AP로 상향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카텔 아이돌 착의 공시지원금이 밴드데이터29요금제에서도 출고가 전액이 지원되기 때문에 할부원금은 최대 20만원 이상 차이가 벌어집니다.

399,000원으로 책정된 출고가는 해외보다 약 1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어서 국내고객 차별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매번 해외 동일모델이 국내에 출시될 때마다 출고가가 더 높거나 스펙이 다운그레이드 되는 차별이 관행처럼 이어져 안타깝습니다.

공시지원금도 조금 아쉬운 수준입니다. SK텔레콤은 알카텔 쏠을 '가성비 끝판왕'제품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출고가도 경쟁력 있어 보이지 않을 뿐더러, 공시지원금도 밴드데이터29요금제에서 10만원대 초반, 밴드데이터 47요금제에서도 공시지원금이 20여만원에 불과해 월 5만원대 요금이 청구되는 요금제를 사용해도 20만원에 가까운 할부원금을 고객이 부담해야 합니다.

SK텔레콤은 TCL 알카텔 쏠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0400mAh 대용량 배터리와 32GB microSD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중입니다. SK텔레콤은 이전 알카텔 아이돌 착에서도 부착형 보조배터리를 증정한 적이 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겠지만 사은품을 빼고 출고가 자체를 2~3만원이라도 더 낮췄다면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단언컨대 가성비 끝판왕 제품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국내에 지속적으로 외산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것은 팬택이 영업을 중단한 이후 국내시장을 삼성, LG, 애플이 3등분하여 스마트폰 선택권이 줄어든 국내시장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는 보입니다. 다만, 광고모델이나 사은품 등으로 마케팅만 강화하는 것보다 조금더 경쟁력 있는 스펙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