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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의 영향, 지구의 경고메세지- 미국 파웰호수의 수자원 고갈
    투데이 사이언스/지구와 환경 2016. 1. 24.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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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의 경고메세지

    - 미국 파웰호수의 수자원 고갈 -




    미국 서부 그랜드 캐니언에 위치한 파웰호수는 1929년 미국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기부양정책과 미국 서부 지역의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콜로라도 강에 후버댐을 건설하면서 생성되었습니다. 길이 약 300km, 둘레 약 3220km, 면적 약 658에 달하는 이 거대한 호수는 설계 당시 환경운동가들과 인류학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이제는 그랜드 캐니언의 붉은 협곡과 푸른 빛을 띄는 호수 수면의 대비가 장관을 이루는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탈바꿈되었습니다.




    ▲ 미국 파웰호수 전경




    이러한 파웰 호수에 최근 심상치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평균 약 40m에 달하던 파웰호수의 수위가 최근 30m 이하로 낮아진 것입니다. 이는 7개 주 4천만 명의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며, 파웰 호수의 수위를 기록하기 시작한 193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호수 가장자리 일부는 이미 갯벌화가 진행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파웰호수의 수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미국 파웰호수 위치




    파웰호수 인근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 주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네바다 주는 2000년 인구 조사 당시 1,998,257명에서 2005년 2,414,807명으로 5년만에 약 21%이상 인구가 급증하였으며, 애리조나 주는 거의 매년 4%의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구 증가로 인한 생활용수 사용 증가와 사막을 개발한 대규모의 관개농업이 확산되면서 파웰호수의 용수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파웰호수가 위치한 콜로라도 강은 로키산맥의 만년설이 녹은 물이 흘러들어가는 곳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콜로라도 강물의 기원지인 로키산맥의 만년설이 급격히 녹고 있다. 만년설이 녹아 빙하수가 강으로 흘러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강의 수위가 올라갈 수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만년설이 복구되지 않고 계속 감소하게 되면, 장기간으로 보았을 때 결국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빙하수의 양도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 로키산맥 만년설 변화 예측 시뮬레이션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빙하연구가 게리 클라크는 과학전문잡지 네이처 지에 2100년까지 로키산맥 만년설의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2015년 콜로라도 분지지역은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지역의 가뭄은 파웰호수 수량 감소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미국 서부지역은 아메리카 내륙지역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원래부터 사막이 많은 지역이긴 했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사막화가 더욱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 서부지역의 사막화가 가속되는 원인으로는 대개 엘니뇨를 꼽습니다. 엘니뇨란, 적도부근의 무역풍이 평년보다 약해지면서,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으로 향하는 해수의 흐름을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동태평양의 차가운 심층수의 용승이 약해지면서, 중앙아메리카 서쪽에 고기압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고기압의 옆으로는 저기압이 형성되고, 저기압의 옆으로는 다시 고기압의 형성이 반복되는데, 쉽게 말해 호수에 돌을 던지면, 골과 마루가 계속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대기가 북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질러 고기압, 저기압, 고기압을 반복하면서 파동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를 PNA패턴이라 하는데, 이 때 미국 서부에는 강한 고기압이 자리 잡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비구름은 저기압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할 경우 형성되는데, 미국 서부에 고기압이 오랫동안 소멸되지 않고 머물면서 맑은 날이 계속돼 가뭄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 PNA패턴 




    하지만, 엘니뇨가 최근 들어 갑자기 나타난 것도 아니고, 이 같은 PNA패턴은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왜 최근 들어서야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일까요? 그 이유로는 지구온난화를 들 수 있습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마치 핑퐁게임을 하듯 주기적으로 반복해 나타납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엘니뇨의 정도가 강해지고, 주기도 유동적으로 변해 이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겨울 엘니뇨가 관측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강해질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파웰호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네바다 주의 잔디 크기를 제한하고, 물 절약 캠페인을 벌이는 등 물 보존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또한, 네바다 주와 라스베가스 주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사용하는 물의 대부분을 재활용하여, 2002년 일인당 314Gal(1188L)의 하루 물 사용량을 205Gal(776L)까지 감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인공위성을 이용해 호수고갈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변화추이를 관리 감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미국 파웰호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중앙아시아의 아랄해는 호수로 유입되는 강의 물을 관개농업에 사용하면서 90%이상 말라버렸고, 사막화로 몽골의 강 786개와 호수 1166개가 말라버리는 등 전 세계 곳곳의 호수가 인간의 활동과 기후변화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 NASA에서 발표한 전세계 가뭄 상황도




    이에 따라 현재 총 2억 32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26개 국가들이 물 기근국가로 분류되어 있으며, 그들 중 많은 나라들이 급속한 인구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물 부족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올해 여름과 가을에 걸쳐 가뭄이 지속되면서 한때 충남 보령댐의 수위가 평소의 19.9% 수준까지 낮아짐으로써 충남지역 일부 시군에서 제한급수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파웰호수의 문제가 우리나라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파웰호수 문제를 교과서로 삼아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나타날 기후변화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라는 근원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대처는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 세계는 교토의정서에서 협의한 이산화탄소 감축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여야 할 것이며,  국민은 정부와 기업을 감시하는 직접적인 활동 및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을 아껴 사용하는 등 실생활에서의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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