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빼면 괜찮은 보급형 스마트폰, LG 밴드플레이 사용기

LG 밴드플레이 사용기

- 디자인 빼면 괜찮은 보급형 스마트폰 -

오늘은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LG밴드플레이 리뷰를 올려드립니다. LG 밴드플레이는 작년 6월 경 SK텔레콤 단독으로 출시된 스마트폰인데요.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SK텔레콤 밴드요금제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제품입니다. 그간 LG전자의 통신사 단독 모델의 경우 유독 SK텔레콤 단독모델만 스펙이 준수한 편인 경우가 많았는데요. LG 밴드플레이 역시 나쁘지 않은 스펙을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입니다.

앞모습 디자인은 LG 스마트폰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렸습니다. 하단에는 LG 로고가 위치해 있고, 전체적으로 블랙으로 통일되어 디스플레이가 꺼져 있을때는 마치 앞판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옆 테두리부분이 앞면에서도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고급스럽다고는 할 수 없지만 크게 군더더기없는 디자인입니다. 약간 옵티머스G 느낌도 있는 것 같습니다.

LG 밴드플레이는 5인치 HD(1280*720 해상도) 디스플레이 및 스냅드래곤410 AP와 2GB램, 16GB 저장소, 2300mAh 배터리,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갖췄습니다. 유독 보급형 스마트폰의 램에 야박한 LG가 웬일로 보급형 제품이 1.5GB도 아닌 2GB램을 탑재했는지,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보급형 저사양 AP 이지만, 스냅드래곤410의 성능도 준수한 편이고 배터리효율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이라 전체적은 스펙은 보급형 라인 중에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뒷면 디자인입니다. 대체 무슨생각으로 이런 디자인을 만들었는지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효율적이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습니다. LG클래스처럼 카메라와 버튼부분만 돌출되어 있어도 될 것 같은데, 저 광활한 사각형은 대체 뭔가 싶습니다. 보면 볼 수록 이질적입니다. 그나마 케이스를 끼우면 카툭튀가 사라져 좀 나아 지는데, 이 사각형 부분이 전혀 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스크래치에 취약합니다.

LG 밴드플레이의 뒷판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 경쟁작 들이 대부분 풀메탈바디를 채택했고, LG전자 자체내에서도 불과 3개월 후에 풀메탈스마트폰 LG클래스가 출시되었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는 옛날 스마트폰 같은 느낌이 많이 납니다. 플라스틱이어도 G3 처럼 패턴을 이용해 고급스럽게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유광의 민무늬라 정말 2~3년 전에 출시된 스마트폰 같습니다. 사자마자 새폰 느낌이 크게 나지 않아서 그런지 다른 스마트폰의 경우보다 막 사용하는 경향이 저도 모르게 생기곤 합니다.

차라리 뒷판 스퀘어 부분을 퀵서클케이스 디자인처럼 원형으로 만들었으면 좀 더 나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카메라렌즈 테두리도 메탈이 아니라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은 적습니다. 스퀘어 주변은 메탈처럼 처리가 되어 있는데, 진짜 메탈은 아닌 것 처럼 보이고 찍힘은 잘 생겨도 벗겨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LG 밴드플레이 자체가 8.3mm로 아주 얇은 편은 아닌데, 뒷판에 튀어나온 스쿼어 부분 덕분에 굉장히 슬림해 보이는 효과는 있습니다. G3 때까지만 해도 디자인명가라고 생각했던 LG가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밴드플레이의 홍보 포인트로 잡은 2가지 요소가 바로 음질과 카메라입니다. 보급형 치고 음질과 카메라가 좋다고 홍보해 왔습니다. 그것이 밴드'플레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겠죠? 광고처럼 음질과 음량은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LG 스마트폰 패키지의 장점인 쿼드비트3 이어폰이 동봉되어 있고, 밴드플레이에 내장된 자체 스피커 음량도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제가 소리 음질에는 그리 까다로운 편이 아니라 만족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스피커가 뒷면이 아니라 아래 테두리 부분에 달려있는 점도 알람이 뭍히지 않아서 마음에 듭니다.

5인치 HD 디스플레이는 요즘 사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감이 있습니다. 그냥 봐도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눈에 확 띕니다. 같은 5인치대 HD 디스플레이와 비교해도 동일 해상도인데 밴드플레이의 화면 품질이 약간 더 떨어져 보였습니다. 4.5~7인치 정도에서는 HD 해상도도 괜찮았었는데, 5인치 이상은 풀HD 이상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 품질을 중요시 하시는 분이라면 다른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밴드플레이의 2번째 강점으로 내세운 카메라 성능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화소는 높지만 색감도 좋지 않고, 뭉개짐도 심합니다. 특히 저조도(야간) 촬영시에는 1000만화소가 넘는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진이 형편없습니다. 500만화소의 전면카메라 역시 실망스러웠습니다. 화소만 높은 건 이제 별 의미가 없죠. 절대 밴드플레이의 강점으로 내세우면 안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초점잡는 속도는 빠르고 햇빛이 많은 야외에서의 사진품질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현재 LG전자가 빠른 마시멜로 판올림 업데이트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밴드플레이는 SK텔레콤 단독 출시 제품에, 보급형 제품이었고 판매량도 많은 편이 아니어서 마시멜로 판올림이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롤리팝으로 출시되었으니 아무리 보급형이라도 한번의 판올림은 해줘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디자인 빼면 과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건 다 갖춘 스마트폰인 밴드플레이인 만큼, 사후지원 또한 갖춰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