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플렉스2 공시지원금 대폭 향상, 출고가는 그대로 위약금 부담 늘어나

LG G플렉스2 공시지원금 향상

- 출고가는 그대로 위약금 부담 늘어나 -

LG G플렉스2가 출시 15개월을 맞아 공시지원금이 크게 올랐습니다. KT는 5월 둘째주 기준 LG G플렉스2의 공시지원금을 LTE데이터999 요금제의 경우 809,000원, LTE데이터선택 599 요금제의 경우 783,000원, LTE데이터 299 요금제의 경우 696,000원으로 책정하였는데요. 여기에 대리점 추가지원금 15%를 적용하게 되면, LTE데이터선택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299 요금제에서 할부원금 99,400원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LG G플렉스2

G플렉스 라인은 G라인과 함께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을 맡고 있었습니다. 같은해 출시된 G4 등 G라인이 대중적인 어필을 위한 전략 스마트폰 라인이라면 G플렉스 라인은 LG전자의 새로운 기술력이 집약시킨 라인이라 볼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G플렉스 라인 바통을 이어받아 하반기에는 V10이 새로운 라인으로 런칭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G플렉스 라인은 LG전자의 기술과시용 제품이라 사후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출시 당시 G플렉스2의 판매 성적은 참담한 수준이었습니다. 출시 한달 동안 채 1만여대도 판매되지 않는 굴욕을 맛봐야 했는데요. 플래그십 제품인 만큼 최고 스펙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셀프힐링 등 G플렉스만의 참신한 기능들을 갖추었음에도 G플렉스2는 스냅드래곤810의 발열문제와 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필요한가에 대한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함으로써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 G플렉스2 발열의 원인이었던 스냅드래곤810 AP

그럼에도 공시지원금의 대폭 증가로 G플렉스2가 다시금 주목 받을 수 있게 될까요? 단통법 이후 몇 기종의 스마트폰이 출시 당시에는 그리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가 출시 15개월 이후 공시지원금이 대폭 향상되면서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떠올라 뒤늦은 전성기를 맞는 경우가 많이 있긴 했었습니다. 그러나 G플렉스2가 이처럼 가성비 제품으로 재조명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우선, G플렉스2의 평가 자체가 상당히 좋지 않은 편입니다. 원인은 물론 스냅드래곤810의 발열 문제이겠지요. 과거 G플렉스2처럼 발열문제가 있었던 G3가 마시멜로 업데이트 이후 발열과 성능이 크게 개선되어 호평을 받은 만큼, G플렉스2도 마시멜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경우 발열이 잡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지만, 판매량이 너무 저조한 제품이기 때문에 마시멜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고, 업데이트가 된다 할지라도 일정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 마시멜로 업데이트 이후 발열이 크게 줄어든 G3

또한 G플렉스2를 해외직구 할 경우 국내판 제품보다 개선된 스냅드래곤810칩이 탑재되었는데도 무약정으로 200달러 대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록 국내 통신사를 이용하는 것이 할부원금 자체는 더 낮지만, 60만원이 넘는 위약금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역차별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인데요.

더욱이 G플렉스2가 89만원대의 출고가를 그대로 둔채 공시지원금만 올리면서, 출시된지 1년이 넘게 지난 스마트폰인 데도, LG전자의 가장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5보다도 출고가가 6만원 이상 비싼 상황이 되었습니다.  G플렉스2는 공시지원금을 높이기 이전에 출고가를 현재보다 대폭 낮추었어야 했습니다.

▲ G플렉스2의 출고가가 최신 스마트폰 G5보다도 6만원 이상 비싸다.

G플렉스2가 독특한 디자인과 파손위험성이 낮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셀프힐링 등 매력적인 기능을 많이 갖추었다는 점에서 이번 G플렉스2의 공시지원금 상향을 기다려온 소비자들도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약금의 부담이 큰 제품인 만큼 단순히 할부원금이 낮다고 G플렉스2를 선택하기보다 2년동안 사용하면서 후회가 없을지를 먼저 생각해보시고 구매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