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 실물 공개, 이 디자인이 제2의 초콜릿폰?

LG G5 실물 공개

-  이 디자인이 제2의 초콜릿폰? -

LG전자의 2016년 상반기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5의 정식 발표를 앞두고 G5의 실제 실물이 공개되었습니다. LG전자는 매번 새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제2의 초콜릿폰을 만들겠다는 것. 초콜릿폰은 이제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휴대폰이지만, 피처폰 시절 디자인 면에서는 명작으로 꼽힐 만큼 올블랙과 붉은색의 불빛이 인상적인 스마트폰이었습니다. 판매량도 높아 텐밀리언셀러를 경신했으며, LG전자가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샤인폰, 프라다폰이 연이어 승승장구하며 LG전자는 휴대폰 강자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 공개된 G5 실물. 이전 유출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LG전자는 LG 휴대폰 사업부의 전성기를 이끈 초콜릿폰의 뒤를 이어 다시금 LG전자 휴대폰 사업부의 전성기를 이룰 제2의 초콜릿폰을 애타게 바라고 있습니다. G3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G5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존폐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전략폰입니다. LG전자는 G5가 초콜릿폰처럼 전환점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공개된 G5의 디자인은 제2의 초콜릿폰이라 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많아 보입니다. 그동안 유출되었던 디자인에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G5의 실물이 공개된 후 반응은 메탈의 재질감과 카메라 및 지문인식센서의 돌출된 디자인에 대해 혹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듀얼카메라의 배열이 이전에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거기에 카메라 부분이 돌출되기까지 하면서 부조화스러움이 더욱 부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 텐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LG 휴대폰의 전성기를 연 초콜릿폰

G5는 역대 G시리즈 중에 가장 많은 변화가 있고, 가장 많은 기능이 새로 추가되는 등 성능과 기능면에서는 단연 최고입니다. G5의 두뇌역할을 할 스냅드래곤820 AP도 스냅드래곤810의 발열문제를 크게 해결하는 동시에 성능면에서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G5는 스펙면에서는 너무도 완벽한 스마트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뭔가 초점이 잘못되었습니다. LG전자는 초콜릿폰이 왜 성공했는지를 벌써 잊은걸까요? 과거 초콜릿폰이 성공했었던 이유는 초콜릿폰이 다른 경쟁작을 완전히 따돌릴 만큼 고성능의 스펙이나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초콜릿폰이 성공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디자인이었죠.

물론 듀얼카메라, 올웨이즈온 등 G5에 탑재된 기능들은 모두 탐나고 사용해보고 싶은 기능들입니다. 그러나 그 기능들이 과연 디자인을 포기하면서까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만한 메리트가 있을까요? 이제 스마트폰의 스펙전쟁은 끝난지 오래입니다. 웬만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도 일반적인 사용에는 문제없고, 보급형에도 풀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시대이며, 카메라도 낮시간에는 디지털카메라와 구분이 힘들 정도로 대부분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시금 디자인 경쟁 시대가 온 것입니다.

▲ 앞서 공개된 G5 케이스 디자인

그러나 G5는 각종 기능을 추가하는 대신, 디자인을 포기한 듯 보입니다. 이 디자인으로 어떻게 제2의 초콜릿폰을 만들겠다는 말이 자신있게 나오는지 저로써는 썩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물론, 디자인은 개인취향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G5의 디자인이 나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2의 초콜릿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기에 G5가 절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과거 디자인의 명가라는 칭호를 받았던 LG전자가 요즘 세계최초, 세계최고 라는 타이틀에 꽂혀 디자인보다는 기능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경쟁력은 디자인입니다. 스마트폰이 하나의 악세사리가 된 요즘, 디자인이 예쁘면 성능에 관계없이 덥석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경우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성능이 좋다고 디자인에 관계없이 스마트폰을 덥석 사는 경우는 적습니다. LG전자가 스펙에 대한 강박을 버리고 다시 휴대폰 디자인 명가로 돌아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