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의 반격이 시작됐다. 모듈형 모토Z & 폴더블 스마트폰 발표

레노버의 반격이 시작됐다

- 모듈형 모토Z & 폴더블 스마트폰 발표 -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공습이 만만치 않습니다.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이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뒤로 물러나 있던 레노버가 드디어 제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노트북 업체로 더 익숙한 레노버는 스마트폰 '바이브', 'ZUK' 시리즈 등을 내놓으며 꽤 오래전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키워가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샤오미, 화웨이 등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존재감이 너무 쎄다 보니 상대적으로 뭍힐 수밖에 없었죠. 또한 이렇다할 만큼 특징있는 제품이 없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습니다. 레노버는 테크월드 2016 행사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총집합시킨 제품을 여러 선보이며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두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 모토Z

먼저, 테크월드 2016 행사의 가장 메인이었던 모토Z의 출시소식입니다. 레노버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한 후 지속적으로 모토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지도나 이미지 면에서 레노버보다는 모토로라 브랜드를 가진 스마트폰이 국제 시장을 공략하는데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선보인 모토로라 신제품은 디자인적으로 한 층 세련되어 졌을뿐만 아니라 LG전자의 G5와 비슷한 모듈교체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모토Z의 모듈교체방식은 LG전자의 G5와 조금 다른 형태입니다. 하단이 아닌 뒷판에 덮어 끼워 사용하는 방식으로 길이가 길어지지 않고, 모듈을 교체할 때 스마트폰 전원을 종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 모듈 없이 모토Z 이미지만 보았을때, 카메라 부분이 너무 튀어나온 점이 아쉬웠는데, 모듈을 장착하게 되면 카툭튀가 사라집니다.

▲ 모토Z 모듈과 장착모습

모토Z의 두께는 겨우 5.2mm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듈을 장착해도 생각보다 슬림한 두께를 구현합니다. 모듈의 종류는 LG의 프렌즈와 비슷한데, 각각 2200mAh 배터리 확장, 오디오, 프로젝터, 카메라 기능 등을 가진 모듈이 공개되었습니다. 곧 완전한 모듈교체형 스마트폰인 구글의 아라폰도 공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모듈방식을 채택한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두번째로 관심을 끌었던 스마트폰은 폴더블 스마트폰입니다. 삼성 갤럭시의 엣지디스플레이처럼 단순히 휘어져만 있거나 LG G플렉스처럼 휘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정도를 넘어서 완전히 휘어진채로 형태를 유지합니다. 때문에 시계처럼 팔에 감거나 태블릿을 반으로 접어 스마트폰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죠. 레노버는 이 두가지 시제품을 모두 선보였습니다. 특히 팔에 감을 수 있는 스마트폰은 조금 더 다듬는다면 스마트워치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레노버 폴더블 스마트폰 발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시제품은 삼성 등이 이미 선보인 바 있지만, 완전한 스마트폰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인 것은 세계최초로, 레노버는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한껏 뽐냈습니다. 

▲ 레노버 폴더블 태블릿

이 외에도 레노버는 안드로이드 증강현실 기능인 탱고를 세계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과 초저가 대화면 스마트폰 Phab2 시리즈 등을 함께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막강한 경쟁자가 포진되어 있는 상황에서 중국 스마트폰 산업의 발전이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레노버가 숨겨져 있던 발톱을 드러내면서 또 한번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