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V10 누가업데이트 안한다. - G6 공개앞두고 악수 둔 LG전자

G4, V10 누가 업데이트 안한다

- G6 공개앞두고 악수 둔 LG전자 -

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G4와 V10의 누가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후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누가업데이트를 지원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졌으며, LG전자는 모든 국가에서 G4와 V10의 누가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G4와 V10은 각각 2015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출시된 LG전자의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며, 공통적으로 안드로이드 롤리팝버전으로 출시된 후 마시멜로 업데이트가 지원되었습니다. 이번 발표로 G4와 V10은 단 한차례의 판올림 업데이트만을 지원받은 기종이 되었는데요. 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단 한차례의 판올림 업데이트만을 지원한 것은 G프로2, 뷰3 이후 3년만입니다.

▲ LG G4

초창기만 하더라도 판올림 업데이트에 인색했던 LG전자는 넥서스4로 처음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판올림업데이트의 지원을 눈에 띄게 확장했습니다. 안드로이드 롤리팝, 마시멜로 업데이트를 각각 G3와 G4에 세계최초로 업데이트를 제공하는가 하면, V20에서는 아예 세계최초로 안드로이드누가 버전을 탑재해 출시했으며, 구형 또는 저가 기종에도 판올림 업데이트를 지원하면서 과거의 오명을 씼고 사후지원은 삼성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G4, V10의 누가 업데이트 제외소식에 빠르고 안정성 높은 업데이트로 호평을 받던 LG전자의 이미지는 다시금 강한 스크래치를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요. 한창 잘나가던 LG전자는 왜 막대한 이미지 손상에도 불구하고 G4와 V10의 판올림업데이트 제외를 결정한 것일까요?

▲ LG V10

여기에는 한동안 LG전자 주요 기종에서 발생했던 무한부팅현상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G3부터 몇몇 기기에서 사용후 1년이 지날 시점에 스마트폰이 무한부팅되는 현상이 발생하였는데요. G3의 경우 주로 배터리불량이 원인으로, 배터리를 교체받으면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했으나, G4와 V10의 경우 메인보드불량이 원인으로 수리비가 높고, 수리하더라 할지라도 사용자정보가 모두 날라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G4와 V10에 무상A/S기간이 지난 기기에도 무상으로 메인보드를 교체해 주기로 결정하면서 이슈를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LG전자가 생산한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5X에 안드로이드누가 업데이트가 지원된 이후 국내외에서 무한부팅불량이 발생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입니다. 이는 구글이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닌 하드웨어 문제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LG전자가 이를 인정해 미국에서 기기환불을 결정지으면서 누가업데이트가 무한부팅의 원인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LG전자 입장에서는 G4와 V10에도 누가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넥서스5X처럼 단기간에 대량의 무한부팅불량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 구글&LG 넥서스5X

LG전자는 G4와 V10이 마시멜로버전에 최적화되어있기 때문에 누가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하였으나 시장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이며, 신제품 G6의 판매량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단 한순간의 선택으로 그동안 공들였던 탑을 완전히 무너뜨려버릴 수 있는 악수를 둔 LG전자. 최근 LG전자 모바일사업부가 적자를 이어가는 등 그다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은 섣부른 결정이 아니었을까 안타깝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