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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LG전자 스마트폰 마케팅 옥의 티 모아보니 - G2부터 V10까지
    투데이 뉴스/LG 2015. 11. 19.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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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스마트폰 마케팅의 옥의 티

    - G2부터 V10까지 -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가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과거 '옵티머스'시절 불안정한 최적화와 낮은 브랜드 인지도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면, 옵티머스G 이후 부터는 구글과 함께 출시한 넥서스4를 시작으로 구글과의 협력이 강화되면서 최적화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스마트폰 경쟁력 자체도 높아져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좋은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스냅드래곤808, 810 외에 별다른 대체재가 없다는 점은 참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G3 출시 이후 잠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그도 잠시 다시 침체의 늪에 빠져버렸는데요. '옵티머스'라인을 'G'라인으로 변경한 후의 스마트폰 사업부 침체는 제품자체의 경쟁력 보다는 LG전자의 마케팅 문제가 더 커 보입니다. 스마트폰을 잘 만들어 놓고도 홍보를 제대로 못하거나 논란이 생겼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에겠죠. 오늘은 역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마케팅 옥의 티를 모아보았습니다.




    G2


    현재 LG스마트폰의 상징이 된 후면키를 처음으로 적용하기 시작한 G2입니다. 특히, 노크온 기능 등 한층 편리해진 UI가 큰 호평을 받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옵티머스G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본 LG전자는 G2를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이벤트를 계획하게 되는데요. 이름도 거창한 '하늘에서 G2가 내린다면'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LG전자는 전국 주요도시에서 G2교환권을 풍선에 넣어 날릴 계획을 하였습니다. 정말로 하늘에서 G2(교환권)이 내리는 것이죠. 이벤트 자체는 정말 환상적이었고, 전국 각지에서 G2교환권을 주웠다는 소식이 SNS를 타고 올라오기 시작하면, 마케팅 효과도 꽤나 좋을 것 같은 이벤트처럼 보였습니다. 문제는 풍선을 날리는 장소가 이벤트 전에 공개돼 버리면서 발생했습니다. 모여든 시민들이 풍선을 날리기도 전에 채가기 일쑤 였으며, 한편에서는 어른이 어린아이의 풍선까지 갈취해가면서, 낮은 시민의식과 LG전자의 이벤트 진행능력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결국 LG전자 측이 모든 G2교환권을 무효화 처리하면서 사건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 LG G2 '하늘에서 G2가 내린다면' 이벤트




    G2의 마케팅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G2를 출시한지 약 1년 정도 지난 시점에 발생했습니다. G2의 터치불량 문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G2에 적용된 제로갭터치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분명한 제조상의 하자임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무상보증기간이 지난 제품에 대해 무상수리를 거부해 왔는데요. 여론이 점차 악화되자 뒤늦게 2015년 9월부터 G2 터치불량 디스플레이의 무상교체를 결정하였습니다. 뒤늦게라도 정책이 수정된 것은 다행이지만, LG전자는 끝까지 제품하자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며 단순한 이벤트라는 입장을 고수하였습니다. 차라리 쿨하게 문제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되려 소비자에게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린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뷰3


    사후지원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데 큰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호평을 받는 이유중에 하나도 3년이 넘는 완벽한 사후지원이 포함되죠. 스마트폰 사업 초반 LG전자는 사후지원 문제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었습니다. 특히 야심차게 출시한 태블릿 '옵티머스패드'의 경우 악명이 높은 안드로이드 허니콤에서 단 한 차례의 업데이트 지원도 하지 않기도 했죠. 





    하지만, 구글의 넥서스4와 넥서스5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LG전자의 사후지원 정책은 전혀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삼성보다도 더 빠르게 롤리팝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을 뿐더러 옵티머스G프로까지 업데이트를 지원해 유저들을 깜짝 놀래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중에서도 유독 사후지원에서 소외된 기종이 있었는데요. 바로 뷰3입니다. G2보다도 더 늦게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뷰3는 킷캣을 마지막으로 롤리팝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는 4:3이라는 뷰라인만의 독특한 화면비 때문이라는 추측이 우세합니다. LG전자가 뷰라인의 단종을 결정한 만큼 더 이상 4:3화면비가 필요없는 상황에서, 오직 뷰3만을 위해서 새로 4:3화면비의 젤리빈을 설계하기에는 뷰3의 판매량이 너무 저조했다는 것입니다. 강화된 사후지원은 LG전자 스마트폰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라인이 단종될 경우 언제든지 사후지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학습효과는 LG전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롤리팝 업데이트에서 제외된 뷰3




    G4


    G플렉스2에서 스냅드래곤810의 발열문제로 혹평을 받은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G4에 울며 겨자먹기로 스냅드래곤808을 탑재하게 됩니다. 때문에, 성능으로는 경쟁이 어려워 지자 LG전자는 G4의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는데 마케팅을 집중하였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의욕이 문제였을까요. LG전자는 G4의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G4로 여친에게 사랑받는 법'이라는 제목의 온라인광고를 제작합니다. 그러나 사진을 잘 못찍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앞에서 무릎을 꿇는 설정은 남녀 소비자 모두에게 질타를 받기 충분했습니다.




    ▲ CF 'G4로 여친에게 사랑받는 법' 중 한장면




    V10


    LG전자는 G4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2015년 하반기 V10을 출시하였습니다. V10은 세컨드스크린과 내구성 뿐 아니라, 이전에 비해 비교적 착해진(?) 70만원대의 가격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LG전자는 내구성을 한 층 높이는 요소로 스테인리스 재질의 듀라가드를 V10 양 사이드에 장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듀라가드가 20K금으로 도금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셨나요? LG전자는 V10 화이트와 베이지 색상의 듀라가드를 20K금으로 도금해 놓고도 어떠한 홍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블루색상 제외). 심지어 필자는 V10 신제품발표회에 다녀왔는데도 이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V10은 이후 미국에서만 구매 시 200GB의 microSD카드를 증정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 구매자의 공분을 사게 됩니다. 여기에 기름을 붓기라도 하려는 듯, LG전자는 이에 대해 국내 소비자는 보조배터리를 선호하고 영상을 많이 보는 미국 소비자는 SD카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하였는데요. 20만원이 넘는 200GB microSD카드와 겨우 만원정도 하는 보조배터리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과연 국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선택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결국 LG전자는 비난 여론을 만회하기 위해 수험생만을 대상으로 국내에서도 V10을 구입할 시 200GB microSD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하였습니다.




    ▲ 미국에서만 200GB microSD카드를 증정해 문제가 된 V10




    미국에서 200GB microSD카드 증정에 대한 비용을 통신사와 분담했다고는 하나, 국내소비자는 보조배터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핑계는 하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나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것은 LG전자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절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LG전자 제품을 좋아하는 만큼, 좋은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매번 마케팅으로 스스로 점수를 깎아먹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스마트폰 상향평준화로 이제 스마트폰의 스펙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무엇보다 브랜드 이미지, 즉 마케팅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좀더 진정성 있고 국내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으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만회하고 다시 글로벌 스마트폰 톱3 자리를 되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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