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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낭 여행기> 다낭 5성급 가성비 '그랜드 머큐어 호텔' 투숙 후기
    투데이 스토리/여행 이야기 2019. 6. 2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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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서 8할이 날씨라면, 2할은 숙소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시절에는 돈이 없어서 가성비 좋은 에어비앤비를 찾았지만, 지금은 해외여행은 주로 호텔을 이용한다. 깨끗이 정돈된 아늑한 나만의 공간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다음날 여행을 힘차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을 갔을 때는 비교적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을 찾았지만, 여기는 베트남 아닌가. 이때 아니면 언제 고급 호텔에 자보겠냐 싶은 마음으로 4~5성급 호텔만 찾았다. 그래서 결정한 그랜드 머큐어 다낭. 어디는 4성급이라고 나오고 어디는 5성급이라고 나온다.


    ▲ 도착한 다음날 아침 창밖 풍경. 아시아파크의 관람차가 보이는 오션뷰로 예약했지만, 더 높은 층이 없는지 여쭤보자 용다리가 보이는 리버뷰 방으로 주셨다. 오 예~ 


    우리는 다낭에 새벽 2시 넘어서 도착했다. 약 6천원 정도를 주고 미리 픽업(호텔은 새벽에 픽업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서 오기전에 한국에서 미리 사설픽업을 신청했다. 호텔픽업은 가격도 비싸다. 2만원 정도.)을 신청했기 때문에 공항에서 환전하지 않고 유심만 구입해 바로 호텔로 왔다.


    그랜드 머큐어 다낭 호텔은 24시간 체크인이 가능하다. 직원 한명이 있어서 영어로 부대시설 사용시간을 비롯하여 이것저것 알려준다. 그러다 '리저브?''리저브?'하시는데 뭔 뜻인지 몰라 우리가 당황하자 직원분이 한국어로 '보증금?'이라고 말하셨다. 그랜드 머큐어 다낭은 체크인을 할 때 보증금을 맡겨야 하는데,(물론 체크아웃할 때 돌려준다.) 베트남돈으로 230만동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달러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서 100달러를 보증금으로 맡겼다. 보증금 영수증을 주는데 체크아웃할 때 필요하니 금고에 잘 넣어두자. (하지만 우리는 잃어버렸다...)


    호텔은 4.5성급이지만, 우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슈페리어방에 묵었다. 1박에 수수료 포함 11만원 정도. 다낭 호텔중에서는 2~3만원대 호텔도 많아서, 가성비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벌레! 벌레가 나오지 않을 지은지 오래되지 않은 고층의 고급 호텔이 필요했다. 그래도 어디가서 4~5성급 호텔은 11만원에 자보겠나. 베트남이니까 가능했다.


    ▲ 매일 아침마다 수영하고 싶었지만 정작 하루밖에 못 들어가봤던 수영장. 


    고급 호텔인 만큼 여행 기간동안 오전은 호텔에서 즐기고, 정오부터 바깥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1층 야외에 작은 수영장이 있는데, 2월이라 아주 무덥진 않아서 그런지 갈때마다 사람이 없었다. 덕분에 나 혼자 호텔 수영장을 전세내고 사용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연결통로가 있는데, 탈의실과 샤워실이 갖춰져 있고, 밖으로 수영장과 연결되어 있다. 썬베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타월도 쎈베드마다 놓여있어 자유롭게 사용하면 된다. 쓴 타월은 출입구 압에 있는 통에 넣고 나오자.


    ▲ 호텔 방 화장실과 욕실이 큰 통유리로 되어 있다. 커튼이 있어서 낮에는 밖이 밝아 이렇게 안이 안보이는데.... 


    어네미티는 샴푸, 린스, 샤워젤, 바디밀크가 준비되어 있지만 클렌징폼은 없다. 칫솔과 치약은 있지만 면도기는 없다. 칫솔이 너무 질이 좋아서 하루 사용하고 버리기 아까웠다. 욕실에 무료 생수 2병을 매일 새로 채워주는데, 우리는 양치하는데 사용했다. 베트남 수돗물은 석회질이 많아 입에 넣지 말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미니바에 있는 생수는 유료니 건들지 말자.  (나는 그게 무료생수인지 알고 마셔버렸다... 무려 2천원짜리다.) TV는 KBS월드 채널이 있어 한국방송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사흘 내내 '왕가네 식구들'만 봤다...


    ▲ 밤에는 이렇게 훤히 보인다. 실루엣이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다 보인다. 볼일보는 것 까지... 


    화장실 통유리 창문을 빼고는 다 마음에 드는 방이었다. 보통 사진보다 실제로 가서 보면 더 좁게 보이는데, 여기는 오히려 실제 본 방이 더 넚어보였다. 문제는 화장실 유리다. 통유리로 되어 있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커튼이 있다고 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밤에는 무용지물인 커튼이다. 정말 다보인다. 훤히 다~~ 보인다. 같이 사우나도 자주가서 이미 다 튼(?) 친구였지만, 이번 여행에서 볼일보는 모습까지 텄다... 한 삼일차 되니 민망하지도 않더라... 그나마 샤워실에 김이 차면 거의 안보이니 참고하시라.


    ▲ 스파와 같은 층에 있는 피스니스 센터. 이 안에도 화장실과 샤워실, 탈의실이 구비되어 있다. 


    평소 운동이라고는 담을 쌓고 사는 나지만, 5성급 호텔에 언제 묵어 보겠나. 쓸 수 있는 시설은 다 써보기로 했다. 그랜드 머큐어 호텔에는 헬스장도 구비되어 있는데,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들어갈 때 직원이 있어서 이름과 호 수, 사용시작시간을 적고, 나올 때 나온 시간과 확인 서명을 한다. 비용이 청구되지는 않으니 안심하자. 헬스장도 수영장처럼 정말 사용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혼자 그 넓은 헬스장을 마치 개인 헬스장처럼 썼다.


    ▲ 호텔 인근 레 카페(Le cafe), 코코넛을 시켰지만 떨어졌다고 해서 얼떨결에 시킨 아이스크림.  거친 얼음이 씹히는 싼 아이스크림 맛이다.


    헬스를 마치고 동네 산책을 한다. 그랜드 머큐어 다낭 호텔은 한강의 조그마한 섬 안에 있는데, 그 섬이 다낭에서도 부촌이라고 한다. 섬을 둘러보면 부촌이라는 느낌이 확 든다. 집도 예쁘고 동네도 깔끔하다. 섬이 작아서 5분이면 돌아볼 수 있고,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도 10m도 채 안되어 보이는 길이라 섬이라 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섬에는 한강을 바라보고 브런치가게 하나와 카페 2개가 나란히 있는데, 하루는 레 카페, 다음날은 바로 옆의 아마존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베트남 카페에 가면 시원한 차를 한잔 준다. 근데 이게 정말 구수하니 맛있다. 메뉴가 따로 있으면 이걸 마시러 카페에 갈 정도. 리필도 해준다. (다낭에서 많이 가는 콩카페는 안 준다.)

     

    ▲ 다음날 아침에 간 바로 옆 아마존 카페. 여기도 차를 준다. 베트남에서 유명한 '쓰어다 커피'를 마셨다. 


    다음날은 바로 옆 아마존 카페를 갔다. 개인적으로 분위기는 아마존 카페가 좋았는데, 모기에 한 4방은 물린 것 같다. 모기퇴치 스프레이 필참. 여기서는 베트남에서 유명한 연유 커피, 일명 '쓰어다 커피'를 주문했다. 이 카페에서는 쓰어다 커피를 가게 상호명을 따 '아마존 커피'라고 써 놓았다. 같은거다. 연유가 든 잔 위에 커피와 뜨거운 물이 든 잔을 올려주는데, 엄청 뜨거우니 건들지 말자. 조금 지나면 커피가 한방울 씩 떨어진다.


    두 카페 모두 가격은 2000원대 초반으로 엄청 저렴한데, 베트남 로컬 카페에서는 1000원대 커피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베트남은 팁 문화가 있지만, 카페에서는 팁을 안줘도 된다. (혹시 몰라 현지인을 유심히 살폈는데, 팁 주는 사람을 한명도 못 봤다.) 주문도 자리에 앉아서 하고, 다 마시고 계산할 때도 계산서(빌, 플리즈~)를 달라고 하면 가져다 주는데, 계산서를 보고 그 자리에서 돈을 주면 직원이 거스름돈을 가져다 준다. 거스름돈을 받고 '깜언(감사합니다.)'하고 가면 된다. (대부분의 카페가 이런 시스템이지만, 콩카페는 우리나라 카페처럼 선불에 손님이 카운터에 가 주문하는 방식이었다.)


    ▲ 골든 드래곤 딤섬 뷔페. 여긴 정말 최고다!! 


    그랜드 머큐어 다낭은 딤섬 뷔페가 유명하다. 딤섬뷔페는 조식과 비슷한 2만원대인데, 조식은 하루만 맛보고 이걸드시라. 정말 맛있다. 주말에는 우리나라 뷔페처럼 음식을 쫙 깔아놓고 손님이 담아가는 방식인데, 평일에는 손님이 자리에 앉아 원하는 딤섬을 주문하면 하나씩 만들어 가져다 주는 방식이다. 물론 평일에도 하나씩 별도로 계산되는게 아니라 무제한으로 주문할 수 있다. 바로 만들어져 더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이왕이면 평일에 가자.


    딤섬, 누들, 볶음밥까지 메뉴 종류가 엄청나게 많지만, 인기메뉴는 옆에 별표시가 되어 있으니 이것만 주문해도 최소한 실패는 없다. 음식이 향이 세지 않아 무난히 먹을 맛이다. 우리는 별표시가 되어있는 것을 전부 하나씩 먹어보고 거기에 두어가지를 추가적으로 먹었다. 음료도 무제한으로 주문할 수 있다.


    ★ 그 밖의 팁 ★

    1. 베트남은 화폐 종류가 워낙 많은데다 팁문화 때문에 소액 지폐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이게 의외로 신경이 쓰이는데, 프론트에서 소액권으로 바꿔준다.

    2. 방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옆 카드를 꽂는 벽에 스위치가 2개 있다. 하나는 '벨을 누르지 말아주세요'와 다른 하나는 '청소해 주세요'다. 방을 나갈 때 '청소해 주세요' 버튼을 켜고 나가면 된다. (팁은 두고가는 센스!) 청소는 보통 오후 1시~3시 사이에 하는 것 같다.

    3. 세탁이나 드라이크리닝도 해 준다. 옷장에 있는 바구니에 옷을 넣고 종이에 원하는 세탁을 표시한 후 문 앞에 내다놓으면 된다. 금액은 우리나라 세탁소 비용과 비슷하다.

    4. 그랜드 머큐어 다낭 호텔은 루프탑이 없다. 대신 21층에 라운지가 있는데, 조식 뷔페에는 없는 망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이 라운지는 디럭스 이상 방에 묵는 고객만 쓸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못 들어가 봤다... 흑...)

    5. 그랜드 머큐어 다낭 호텔이 섬에 있기 때문에 차 없이는 섬 밖을 나갈 수 없다는 글을 종종 봤는데, 앞서 말했듯 정말 작은 섬인데다가 다리도 짧아 충분히 걸어 나갈 수 있다. 다만, 지도로는 가까워 보이는 롯데마트가 실제로는 꽤 멀어 걸어가기는 무리다. 그럴때는 호텔에서 한시간에 한번씩 나가는 무료 셔틀을 타고 아시아파크에서 내리면 된다.

    6. 벌레는 호텔에서 나흘동안 단 한번도 못 봤다. 방에 딱 들어가면 '벌레 안나오겠네~'하는 느낌이 확 든다. 동네가 워낙 깨끗한지라 호텔 주변에서도 못 봤다. 우리처럼 벌레 걱정인 사람에게 추천!


    ★ 아쉬웠던 점 ★

    1. 조명이 상당히 어둡다. 메인 등이 없고, 다 부분 조명이다. 그리고 화장실 통유리....

    2. 조식이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 그나마 우리는 조식없는 가격으로 예약해서, 하루만 별도의 돈을 내고 조식을 먹었는데, 그마저도 돈이 너무 아까웠다. 먹을게 그리 많지 않았고, 맛도 썩... 반미는 이렇게 만들꺼면 차라리 놓지 말지. 그나마 쌀국수는 맛있었다. 면에 아무런 야채없이 국물과 닭고기만 넣고 그냥 먹으면 딱 닭곰탕 맛이다. 동남아의 향신료 맛에 질렸다면 입맛에 맞을 것이다.

    3. 직원들은 모두 과할정도로 친절했다. 대접받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다만, 조식을 먹으면서 썩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했는데, 전날 저녁에 프론트에서 다음날 하루만 조식을 먹고 싶다고 얘기했고, 직원이 비용은 체크아웃할 때 내면 된다고 했다. 다음날 방 호수를 말하고 들어가 조식을 먹고 있는데, 한국인 직원이 와서 우리는 조식이 포함되지 않는 방에 묶고 있다고 얘기하시더라. 이게 양해를 구하는 뉘앙스가 아니라 '너희 여기 있으면 안 돼는데 왜 있어?' 하는 느낌이라 상당히 불쾌했고, 나의 상황 설명 후 직원간의 소통 문제였음이 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한마디 없었다. 지갑을 가지고 내려간게 아니라서 식사 후 방에 다시한번 올라갔다 내려와 계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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