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급형 스마트폰 Y6, 싸구려 이미지 심을까 우려돼

화웨이 보급형 스마트폰 Y6 출시

- 유플러스 단독, 싸구려 이미지 심을까 우려돼 -

화웨이가 유플러스 단독으로 Y6를 출시하였습니다. 화웨이는 작년 유플러스와 알뜰폰 유모비를 통해 X3를 출시한 이후, 올해 안으로 한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얼마전 화웨이가 생산을 맡은 구글의 레퍼런스폰 넥서스P8이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면서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는 끝난 줄 알았는데, 갑자기 Y6가 깜짝 등장했습니다. 이로써 X3에 이어 2종의 스마트폰을 유플러스를 통해 출시하면서 화웨이와 유플러스의 파트너십 관계또한 더욱 돈독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화웨이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라인을 꼽자면 메이트 라인과 아너 라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작년에 국내에 출시된 X3가 아너 라인 제품으로, 정식 명칭은 아너6입니다. Y6도 X3처럼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명칭으로 보이는데요. 유플러스를 통해 국내에 출시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을 X라인과 Y라인으로 설정한 것 같습니다.

Y6의 스펙을 살펴보면, 1280*720 해상도의 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210 CPU, 1GB램, 8GB 저장소, 800만화소 후면카메라, 200만화소 전면카메라, 22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만원대 출고가로 소개되며 중국 스마트폰임에도 큰 이목을 끌었습니다. 070 집전화와 연동하여 Y6 하나로 스마트폰과 집전화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10만원대 스마트폰 치고 액정과 카메라는 아주 훌륭해 보입니다. 특히, 카메라는 800만 고화소 일 뿐만 아니라, F2.0의 조리개 값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치고는 비교적 훌륭한 사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S6의 조래개 값이 F1.9였고, 카메라를 무척이나 강조하던 G4의 경우 F1.8이었습니다. 숫자는 작을 수록 밝은 사진과 아웃포커싱에 유리합니다.

▲ 800만화소, F2.0의 조리개 값을 가진 화웨이 Y6 카메라

그러나 성능 자체는 크게 떨어집니다. 스냅드래곤210 CPU와 1GB램은 게임은 물론이고, 웹서핑정도도 페이지 몇 장만 켜면 버거울 정도입니다. 국내 제조사 제품 중 CPU와 램만 고려할 때, LG전자의 폴더형 스마트폰 젠틀 정도를 비슷한 스펙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CPU와 램을 탑재하고, 심지어 디스플레이도 qHD급으로 만들어 놓고 20만원대 출고가를 붙이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 비하면 화웨이는 그나마 지극히 양심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화웨이는 이제 겨우 국내에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한 기업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같은 첨단기술의 경우 기업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내에 애플이나 삼성의 높은 점유율에 이러한 브랜드이미지도 톡톡히 한몫 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제 막 X3, 넥서스6 이후 불과 3번째로 선보이는 스마트폰을 로우엔드 보급형으로 결정함으로써, 자칫 화웨이는 싸구려 중국산 이미지를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국내최초 10만원대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과 유플러스도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라 Y6의 판매량이 X3를 넘어설것이란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Y6의 답답한 성능을 겪은 소비자에게 화웨이라는 기업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될지는 뻔합니다. 화웨이는 여느 중국산 스마트폰과 다르게 높은 기술과 훌륭한 마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자칫 Y6로 인한 싸구려 이미지에 화웨이의 기술력이 가려지진 않을까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