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겨냥한 공신폰2 <데이터 막은 갤럭시와이드2>, 소비자 반응은?

세븐모바일 알뜰폰, 공신폰2 출시

- 데이터 막은 갤럭시와이드2 동일모델, 소비자 반응은? -

알뜰폰 사업자 세븐모바일(SK텔링크)이 일명 공부의신폰2를 출시했습니다. 세븐모바일은 SK텔레콤이 출자한 자회사 알뜰폰 사업자로, 헬로모바일과 함께 알뜰폰 가입자수 1,2위를 다투고 있는데요. 헬로모바일이 블랙베리 키원을 출시한데 이어 세븐모바일도 수험생폰 '공부의신2'를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공신폰은 이번이 두번째 선보이는 것으로, 세븐모바일은 앞서 올해 6월 경 공신폰1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공신폰은 수험생을 위한 전용폰으로, 전화와 메신저를 제외한 데이터 통신이 불가능하며, 심지어 와이파이 연결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카톡도 사용 불가. 공부를 위한 전자사전, 스톱워치, 일정표 등의 어플만 기본 내장되어 있죠.

공신폰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진 않았습니다. 모양만 스마트폰인 전화되는 PMP와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의외로 이게 수험생에게는 먹혀들어갔나 봅니다. 공신폰은 월 2000대 이상 판매되었는데요. 공신폰이 별다른 홍보도 없이 특정 알뜰폰 사업체에서만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판매량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세븐모바일은 외부 시선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구형의 폴더폰을 사용하기 꺼려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외형에 기본적인 기능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공신폰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븐모바일은 수능 종료시점에 맞춰 공신폰2를 선보이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연말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수험생이 되며 2G폰을 찾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죠.

공신폰2는 공신폰1에 비해 많은 점이 달라졌습니다. 일단 제조사부터 다른데요. 공신폰1이 중국 ZTE의 블레이드 스마트폰을 변형한 모델로,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선호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제조사였고, 국내 환경에 맞지 않는 UI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반면 공신폰2는 삼성전자와 협업하여 삼성전자가 올해 여름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와이드2의 변형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때문에 스펙은 갤럭시와이드2와 완전히 동일한데요. 엑시노스 7870 AP를 비롯하여 2GB램, 16GB 저장소, 3300mAh 배터리,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지원합니다. 어차피 어플 설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안드로이드 7.0 누가버전이 탑재되어 있죠. 당연히 데이터와 와이파이는 사용 불가능합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공부를 위한 기본 어플은 내장되어 있으며, 공신닷컴 수강권을 제공합니다. 세븐모바일은 제조사가 국내제조사로 바뀜으로써 인지도 재고와 A/S서비스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신폰1에 비하면 청소년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훨씬 나아졌지만, 가격면에서는 그리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할 것 같군요. '공부의신 by 갤럭시와이드2'는 외관만 스마트폰이며 사실상 피쳐폰에 가깝지만, 29만원대라는 높은 가격의 출고가가 책정되었습니다. 물론 공시지원금이 꽤 많긴 하지만, 그만큼 중도해지시 위약금도 커지죠. 심지어 거의 반년전 출시된 원모델 갤럭시와이드2와 출고가가 똑같습니다. 갤럭시와이드2와 동일한 부품이 들어갔고 공신닷컴 수강권을 제공한다지만,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갤럭시와이드2와 똑같은 가격을 소비자가 용납할지는 의문입니다.

파격적인 컨셉폰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세븐모바일. 다만 아직 시장의 반응은 썩 좋지는 못한것 같은데요. 학생들이 오직 시험을 위해 굳이 이런 스마트폰까지 필요할까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도 있습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신폰2가 공신폰1 처럼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아니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게 될까요? 아슬아슬한 공감과 상술의 사이에서 소비자의 마음은 어느쪽을 향하게 될지 주목됩니다.